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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의 눈] 8년간 고향 어르신 이발 '재능기부 가위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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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최고 헤어 이용장 배홍직 씨 갱생보호'아동지킴이 등 활동도

"벌초 갔다 오는 길에 휠체어를 탄 어르신을 보고, 외면할 수 없어 이발을 해드리면서 시작한 봉사가 어느덧 8년이란 세월이 흘렀네요."

이발봉사 재능기부를 펼치는 배홍직(59) 씨. 구미 형곡동에서 보금헤어샵을 운영하는 배 씨는 지난해 생애 최고의 겹경사가 생겼다. 전국이용기술대회 대상 수상에 이어 구미시 최고의 헤어 이용장으로 선정되었기 때문이다. 배 씨는 갱생보호대상자 선행지도, 후학 양성, 아동지킴이집 운영은 물론 매월 빠짐없이 고향 김천 어르신들의 이발봉사를 하고 있다. 그에게 재능 기부는 또 다른 즐거움이다.

"항상 배우고 조금이라도 나누려는 마음으로 살아가려고 노력하는데 큰 상을 받아 기뻐요. 저보다도 훌륭하고 능력 있는 분들이 많은데 더 잘하라는 뜻으로 알겠습니다."

배 씨는 고향인 김천의 초등학교를 졸업한 1968년 이발업에 첫발을 내디뎠다. 가난한 농촌의 11남매 중 셋째로 태어난 그는 어머니의 권유로 고향에서 이발소에 취업을 했고 열심히 이용기술을 익혀 1975년 이용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안동에서 이발소를 처음 연 그는 이후 대구 동인동과 신암동에서 이발소를 운영하다 구미에서 20년째 이발업을 이어오고 있다. 그는 매월 둘째 주 이발소 휴무일에는 어김없이 이발도구를 챙겨 고향 어르신 이발봉사를 나선다. 벌써 8년째다. 이발봉사에는 항상 부인이 함께하고 어르신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준비해 다과를 베풀며 말동무도 되어 준다.

"갈수록 연세는 많아지고 한두 분씩 얼굴을 뵐 수 없는 게 너무 아쉬워요. 처음에는 20명 이상 이발을 해드렸는데 이제 10명이 겨우 넘고 몸도 불편하여 집을 방문해 해드리는 분들도 계십니다."

이런 배 씨의 정성에 2007년 마을 경로당을 신축하면서 조립식으로 별도의 이발소 공간도 마련됐다. 배 씨의 이발소 벽면에는 수십 개의 감사장과 위촉장, 자격증이 장식하고 있어 왕성한 봉사활동을 엿볼 볼 수 있다.

"이 업계에 종사하는 80% 이상이 60세가 넘습니다. 이발업이 소외되고 배우려는 사람이 없어 고민이 큽니다."

배 씨는 앞으로 건강이 허락하는 한 사회봉사 활동은 물론 이발업이 다시 부흥할 수 있도록 열정을 다하겠다는 마음도 내비쳤다.

글'사진 권오섭 시민기자 newsman114@naver.com

멘토'김동석기자 dotory125@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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