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불황에다 경영난을 겪고 있는 대구지역 주유소가 점차 줄고 있다. 주유소 감소는 주로 정유사들의 직영 주유소가 줄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셀프주유소는 늘고 있다.
한국주유소협회에 따르면 대구지역 주유소는 2009년 11월 451개에서 2010년 같은 기간 458개까지 늘어났다가 2011년에는 454개, 2012년에는 443개, 지난해에는 429개로 줄었다.
SK, GS, 현대, 에스오일 등 4대 정유사가 운영하는 직영 주유소 만을 보면 폐업 폭은 더 커진다. 대구지역 정유사 직영 주유소 수는 2009년 11월 기준 111개에서 2010년 100개, 2011년 93개, 2012년 94개, 지난해 11월은 63개까지 줄었다. 5년간 45%가 넘는 직영 주유소가 문을 닫은 것.
이처럼 직영 주유소 크게 줄고 있는 것은 경영난이 가장 큰 요인이다. 주유소 업계에 따르면 경영난이 심화되면서 정유사들이 수익성이 낮은 주유소 사업에서 발을 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대신 직영 주유소가 떠난 자리에 자영 주유소들이 들어서고 있다. 실제 대구지역 자영 주유소는 2009년 11월 332개에서 2013년 11월 358개로 늘었다.
경영난에 따른 폐업과는 대조적으로 셀프주유소는 빠르게 늘고 있다. 2008년 초 등장한 대구지역 셀프주유소는 3년간 더디게 늘면서 2010년 말 기준 21개까지 늘어났다. 2011년 말 24개, 2012년 59개, 2013년 11월까지 71개로 늘어나면서 전체 주유소 대비 셀프 주유소의 비율이 전국 평균 10.9%보다 크게 높은 16.5%까지 올라섰다.
새롭게 들어서는 자영주유소는 물론 기존 자영주유소들도 이윤을 조금이라도 더 남기기 위해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는 셀프주유소를 선택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1원이라도 저렴한 기름을 찾는 소비자들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면서 최근 2~3년 사이 셀프주유소가 빠르게 늘었다.
주유업계 관계자는 "셀프주유기로 바꾸려면 큰 비용이 들지만 부담을 떠안고 전환하려는 주유소들도 있다. 당연히 새로 문을 여는 주유소는 셀프주유소를 열려는 수요가 훨씬 많다"고 말했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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