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잇단 고객정보 유출에 '금융한류' 주춤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정부 "규제풀어 동남아 진출"…국내 시스템 전반적 불신 퍼져

금융당국과 기관들이 야심 차게 추진하고 있는 '금융한류' 전략이 고객정보 유출 등 각종 사건사고로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11월 말 발표한 '금융업 경쟁력 강화방안'의 일환으로 '금융한류'를 본격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국내 금융기관들의 해외진출을 촉진하기 위해 해외점포 설립과 영업을 위한 인수'합병, 출자금 등에 대한 규제를 대폭 풀기로 한 것이다.

앞서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지난해 5월 서울에서 열린 '아시아 CEO 서밋'(Asia CEO Summit)에서 "한국의 경험을 살려 금융이 이머징 마켓(신흥시장)에 활발하게 진출하도록 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신 위원장은 자신의 인사청문회에서 "월스트리트(Wall Street)에서 우리 금융회사들은 경쟁력이 없다. 우리 문화를 동경하는 아시아 시장에서 수익 모델을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었다. 신 위원장은 이달 말 인도네시아와 미얀마 등을 방문해 금융한류 현장점검을 할 예정이다.

금융기관들 역시 해외시장 진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은 다음 달 중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인도네시아 통합법인을 출범시킬 예정이다. 우리은행 역시 2년 동안 꼬박 공을 들인 끝에 최근 인도네시아의 사우다라은행 지분 33%를 인수할 수 있는 자격을 획득했다. 신한은행도 인도네시아 메트로익스프레스은행 인수 계약을 체결하고 현지 당국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이 밖에 국내 은행들은 베트남과 필리핀 등에서도 적극적인 인수'합병 등을 통해 '동남아시아 벨트'를 구축하고 이 지역을 '제2의 내수시장'으로 삼겠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국내 금융기관들이 고객정보 유출 및 내부자에 의한 횡령 등의 사건이 불거지면서 금융한류 전략의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동양그룹 사태가 터진 후 국내 금융시스템과 금융감독제도 전반에 대한 불신이 팽배해 있는데다 일부 시중은행들의 내부 범죄가 드러나면서 '한국형 금융시스템'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뿐만 아니라 우리금융시스템만이 가지는 비교우위에 대한 검증도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문화한류의 경우 우리나라가 생산한 드라마 등이 동양정서를 잘 표출하는 등 서구에서 생산된 저작물과의 차별성이 두드러진 반면 아직까지 우리 금융은 이렇다 할 차별성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터지는 각종 금융사고는 우리 금융의 해외 진출에 발목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유광준기자 june@msnet.co.kr

최신 기사

mWiz
18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최근 쿠팡 대표와의 식사와 관련해 SNS에서 70만원의 식사비에 대해 해명하며 공개 일정이라고 주장했다. 박수영 ...
카카오는 카카오톡 친구탭을 업데이트하여 친구 목록을 기본 화면으로 복원하고, 다양한 기능 개선을 진행했다. 부동산 시장은 2025년 새 정부 출...
최근 개그우먼 박나래가 방송 활동을 중단한 가운데, 그녀의 음주 습관이 언급된 과거 방송이 재조명되며 논란이 일고 있다. 박나래는 과거 방송에서...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