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동해안 지역에서 발생하는 선박사고가 바다 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특히 부주의한 취급이나 해양 사고로 인해 오염 물질이 유출된 경우가 많아 해양 수산종사자들의 안전 불감증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경북 동해안 지역의 해양오염사고 건수와 유출량이 전년보다 모두 증가했다. 포항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해 포항'경주'영덕'울진 등 경북 동해안 지역에서 발생한 해양오염사고는 14건으로 전년보다 2건(17%) 늘었다. 유출량 역시 지난해 총 12만9천567ℓ로 집계돼 전년보다 1만2천855ℓ(11%)나 많은 폐유가 바다로 유출됐다.
이는 지난해 10월 15일 포항시 북구 흥해읍 영일만항 북방파제에서 발생했던 파나마 화물선 쳉루호(8천461t'승선원 19명)의 침몰사고로 벙커C유 등 유류 132㎘가 유출된 탓이 크다. 당시 사고해역에서 10㎞가량이나 떨어진 포항시 남구 동해면 입암리 해안가까지 선박 폐유가 흘러오는 등 심각한 오염이 발생했다. 해경은 선박에서 회수된 기름이 32t에 불과한 점으로 미뤄 100t의 기름이 바다로 흘러들어 간 것으로 보고 있다.
해양오염사고의 원인으로는 부주의 7건, 해양사고 5건, 고의 2건 순으로 나타나 해양수산 종사자들의 환경에 대한 안전 불감증이 오염 사고를 부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지난해 3월 27일에는 포항신항에서 벨리즈 국적 화물선 G호(1천970t)가 화물창 청소 후 폐기물 75㎏을 무단으로 해상투기하다 해경에 적발됐다. 같은 해 8월 17일에도 포항시 북구 흥해읍 용한2리에서 국내 어선 S호(523t)가 연료 보관 창이 낡아 파손되면서 경유 20ℓ가 유출되기도 했다.
구자영 포항해양경찰서장은 "부주의에 의한 오염사고 예방을 위해 해양수산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홍보 및 해양환경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라며 "기상악화(태풍'강풍 등)에 대비해 위험 및 취약 선박을 집중 관리하고 방제 관련 유관기관 및 업체와의 방제동원태세 유지 등으로 대형 해양오염 사고 대비'대응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신동우기자 sdw@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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