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대학의 운동부가 구조조정 여파로 잇따라 사라지고 있는 가운데 계명대 체육대학(학장 김기진)이 '대학 운동부를 어떻게 지킬 것인가'를 모색하는 대구시 체육관계자 간담회를 가졌다.
22일 오후 6시 30분 대구 달서구 한 음식점. 계명대 체육대학은 이날 대구시체육회 김선대 사무처장, 대구시교육청 나수영 평생체육보건과장, 시체육회 가맹 경기단체 전무이사 등을 초청, 음식을 대접하며 지역 체육발전과 계명대 운동부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김기진 학장은 먼저 인사말을 통해 "대학은 지금 IMF와 비교될 정도로 위기에 빠져 있다. 특히 대학 운동부가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계명대 운동부도 존폐의 기로에 서 있다"며 "이런 위기 상황을 타파할 수 있는 좋은 의견을 들려 달라"고 했다. 김 학장은 "계명대는 운동부 운영비로 매년 15억원 정도를 투자하고 있지만, 최근 올림픽 등 국제대회에서 메달을 따는 스타플레이어를 배출하지 못했다.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운동부는 해체 압박을 받고 있다"며 "지역 체육 관계자들이 뜻을 모아 훌륭한 선수를 계명대에서 키울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부탁했다.
실제 계명대는 1980~90년대 김재엽(유도), 김소희'안상미(빙상 쇼트트랙) 등 하계'동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를 배출하며 대학 체육의 명성을 이어갔으나 2000년대 들어 수도권 대학에 우수선수들을 빼앗기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나마 계명대는 최근 양궁에서 진재왕, 박진억, 장혜진 등이 국가대표로 선발되면서 체면을 살리고 있다. 계명대 양궁팀은 21일 대학양궁연맹 선정 2013년 최우수단체로 선정됐으며 류수정 감독은 최우수감독상을 받았다.
이에 대해 대구 체육 관계자들은 대학 운동부에 대한 지원 부족을 아쉬워하면서 홀로 지역 대학 체육을 이끄는 계명대에 감사를 표시했다. 대구의 대학 체육은 과거 경북대 중심으로 발전했으나 1990년대 들어 경북대가 운동부 특기생을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계명대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상태다.
시체육회 김선대 사무처장은 "계명대에서 정말 좋은 자리를 마련한 것 같다"며 "대구시 예산으로 운영되는 체육회 특성상 지원 부족을 통감하며 이런 자리를 통해 해결책을 한 번 찾아보자. 지역 체육 발전을 모색하는 포럼을 만들겠다"고 했다. 김덕용 양궁 전무이사는 "무엇보다 고교, 대학과 실업의 연계 시스템이 중요하다. 지역에서 유망주가 발굴되더라도 이를 지킬 수 있는 대학, 실업팀이 뒷받침되지 않는 한 유망주의 타 시'도 유출은 계속 된다"고 했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계명대 초청 대구시 체육관계자 간담회 참가자
▷대구시체육회=김선대 사무처장, 박종수'박광수'서홍만 과장 ▷대구시교육청 평생체육보건과 나수영 과장, 안창영 장학관 ▷경기단체 전무이사=박동진(야구), 김덕용(양궁), 고광열(유도), 오성관(육상), 박병옥(테니스) ▷계명대 체육대학=김기진 학장, 이선장 체육실장, 허창대 체육실 담당 ▷계명대 운동부 감독=장창수(육상), 류명선(야구), 류수정(양궁), 김인갑(테니스), 배진범(유도)
댓글 많은 뉴스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5·18묘지 참배 가로막힌 한덕수 "저도 호남 사람…서로 사랑해야" 호소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