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시장 경선 '룰의 전쟁'…새누리 후보들도 헷갈려요

당헌·당규 적용두고 이견…대의원·당원 참여폭 넓혀, 국회의원 입김 최소화 동감

'룰의 전쟁 시작되나?'

6'4 지방선거 대구시장 선거의 새누리당 경선에 적용될 '룰'을 두고 출마자 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모든 출마자들은 완전개방형 오픈 프라이머리보다는 현행 새누리당 당헌'당규인 2(대의원):3(당원):3(일반국민):2(여론조사)를 그대로 둔 채 선거인단 수를 소폭 또는 파격적으로 늘리는 안을 제안했다. 선거인단 수를 얼마나 늘리느냐에 따라 유불리가 엇갈리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경선 룰은 이달 말 중앙당 공천심사위원회가 꾸려지면 본격적으로 논의될 전망이다.

주성영 전 국회의원은 "일부 출마자가 제안한 완전국민경선제인 오픈 프라이머리는 새누리당 전국 판세와 시기 등을 따져봤을 때 현실성이 떨어진다"며 "공정하고 광범위한 정책의 경쟁이 될 수 있도록 중앙당 공천심사위원회가 룰을 정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특히 "오픈 프라이머리를 하려면 새누리당 당헌'당규를 바꿔야 하는 데 시기적으로도 어렵다"며 "진정성 있는 제안이 되려면 6개월 전 쯤에 제안을 해야지 지금은 시기적으로 너무 늦다"고 했다.

배영식 전 국회의원은 "완전개방형 오픈 프라이머리를 하기에는 시간적'비용적 측면에서 실현 불가능하다"며 "현 새누리당 당헌'당규를 그대로 적용하면서 선거인단 수를 늘리는 방안이 좋다"며 "선거인단 수는 관리 가능한 범위 내에서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시기적으로 룰을 빨리 정해야 한다"며 "전략공천, 낙하산공천이 아니라 대구시민들이 선택권을 가지고 정책 대결의 장이 돼야 한다"고 했다.

권영진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다수의 당원과 시민이 참여하는 경선이 돼야 한다"며 "오픈 프라이머리를 하든, 당헌당규대로 하든, 그것은 큰 문제가 아니다"고 했다. 권 전 부시장은 "현재 당헌당규가 대의원 숫자를 제한하지 않기 때문에 선거인단 수를 얼마든지 늘릴 수 있다"며 "10만 명가량의 선거인단이 참여하는 방식이어야 민심이 왜곡되지 않는다"며 "구별 순회로 경선을 치르는 것도 한 방법"이라며 "그것이 새누리당이 시민들에게 보은하는 방법"이라고 했다.

이재만 대구 동구청장은 "상향식 공천이 가능하도록 최선의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오픈 프라이머리도 좋고, 당헌당규대로 하는 것도 좋지만, 실천 가능한 범위 내에서 가능한 많은 선거인단이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또 "4만 명가량이 참여하는 경선이 이뤄지면 당심과 민심이 충분히 반영될 것으로 생각한다. 시민들의 축제의 장이 되고 정책 선거의 대결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최근 완전개방형 오픈 프라이머리를 주장했던 조원진 국회의원은 "일부에서 오해했다"며 "새누리당 당헌'당규 방식대로 해야 한다"고 정정했다. 그러면서 "당헌'당규를 지키면서 선거인단 수를 대구 유권자(198만 명)의 5%(10만 명) 이상 늘리자"고 제안했다. 조 의원은 "10만 명으로 늘리는 것은 대구시장 후보 간 합의를 하면 된다"며 "합의안을 중앙당에 전하고, 중앙당 최고위원회 의결을 거치면 된다. 4월 중순까지 결정하면 된다"고 말했다.

정욱진'이창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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