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채널] 프랑스 전통 샴페인 가업 잇는 입양아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KBS 1TV 다큐공감 '포도밭 두 형제' 4일 오후 10시 50분

하늘과 바람, 땅, 그리고 포도의 마을로 불리는 프랑스 북동부 샹파뉴 지역 오빌레 마을에는 포도밭을 운영하며 프랑스 전통 샴페인을 만드는 두 형제가 산다. 토마와 마티아스. 이 형제는 1888년부터 이어져 온 가업의 5번째 후계자다. 그런데 형제는 서로 얼굴도 성격도 닮지 않았고, 프랑스 사람인 아버지와 달리 동양인의 외모를 하고 있다.

토마의 또 다른 이름은 김영현, 마티아스는 은석이다. 둘 다 한국에서 프랑스로 입양됐다. 20여 년 전 토마는 생후 3개월 만에 프랑스의 한 농가로 입양됐다. 아이가 없던 데뤼에 부부는 위탁모 품에서 자라던 핏덩이 남자아이를 받아들였고, 몇 년 후 토마보다 두 살 어린 남자아이를 한국의 한 고아원에서 입양했다. 데뤼에 가문에 입양된 토마와 마티아스는 먼 프랑스 땅에서 피붙이보다 가까운 형제의 인연을 맺었다. 말을 떼기도 전에 '톡' 쏘는 샴페인의 맛을 배웠고, 포도밭에서 걸음마를 뗐고, 유년시절부터 가문의 전통인 샴페인을 몸으로 또 정신으로 체득하며 자랐다. 고향인 한국에 대한 기억과 그리움 대신 샴페인이 그들의 열정과 사랑의 대상이 됐다.

어느 날 형제는 한국을 방문하게 된다. 그들이 만든 샴페인 '토마 킴 데뤼에'를 손에 들고서. 이 샴페인에는 많은 것이 녹아 있다. 미움, 원망, 이해, 그리고 그리움이다. 어른이 돼 다시 찾게 된 것들이고, 실은 마음속 깊이 사무치던 것들이다. "처음 한국에 발을 내디뎠을 때 '한국에 대해 알고 또 배워야 할 게 많다'는 것을 느꼈어요. 그러면서 굉장히 안심이 됐어요." 토마와 마티아스는 이제 한국에서 김영현과 은석으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황희진기자 hhj@msnet.co.kr

최신 기사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지지율 열세를 겪고 있는 국민의힘에서 내부 분열이 심화되고 있으며, 특히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과 대장동 사건 국정조사 요구 속에 당의 단합이 요...
정부는 원·달러 환율 급등에 대응하기 위해 국민연금공단과 650억달러 규모의 외환 스와프 거래를 내년 말까지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국민연금기금운...
과잉 진료 논란이 이어져온 도수치료가 내년부터 관리급여로 지정되어 건강보험 체계에 편입될 예정이며, 이에 대해 의료계는 반발하고 있다. 50대 ...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