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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의 인물] 풍자화의 선구자 오노레 도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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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1년 12월, 프랑스의 한 신문에 실린 정치 풍자 석판화가 프랑스 사회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엄청난 세금 인상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국왕 루이 필리프 1세의 모습을 기괴하게 그린 그림이었다. 루이 필리프 1세는 16세기 작가 프랑수아 라블레의 소설 주인공인 거인 왕 가르강튀아로 묘사돼 백성이 바친 금화를 게걸스럽게 먹어치우고 있으며 정치인들은 국왕이 배설한 쓰레기를 놓고 싸우는 인물들로 표현됐다.

석판화를 그린 사람은 23세의 화가 오노레 도미에였다. 도미에는 1808년 프랑스 남부 마르세유에서 유리 장인의 아들로 태어나 14세 때부터 그림을 공부했다. 신문에 석판화를 주로 그리기 시작한 것은 생계를 해결하기 위한 경제적 이유 때문이었다. 그는 국왕을 조롱한 그림이 문제가 돼 징역 6개월의 옥고를 치러야 했다. 그러나 그 후로도 도미에는 멈추지 않고 정부와 관료의 정치적 압제와 부정부패 등을 신랄하게 풍자, 재판정에 밥 먹듯 자주 불려갔다.

오늘날의 시사만화를 시작한 인물이라고 할 수 있으며 캐리커처 조각도 프랑스에서 처음으로 시도했다. 당시의 시대상을 표현한 정통 회화 작품들도 많이 그려 대중들은 물론 들라크루아, 반 고흐, 피카소 등 선'후배 화가들도 그의 작품을 좋아했다. 1879년 오늘, 71세의 나이로 뇌졸중에 걸려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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