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검 서부지청은 문제 검사들의 유배지인가.'
'여기자 성추행 혐의'로 피소된 이진한 지청장에 이어 '해결사 검사'로 불린 A(37) 검사도 대구지검 서부지청으로 전보 발령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검찰에 따르면 사건발생 당시 춘천지검에 근무했던 A검사는 최근 평검사 인사에서 대구지검 서부지청으로 전보 발령이 났다. A검사는 구속돼 출근은 하지 못하고 있다.
A검사의 전보 발령과 관련, 서부지청은 지난달 이진한 지청장 취임에 이어 '문제 검사 집합소'라는 오명을 얻게 됐다. 대구지역 30여 개 시민단체들은 지난달 서부지청 앞에서 이 지청장의 사퇴를 촉구해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서부지청은 논란이 일고 있는 검사들의 잇단 발령으로 이미지가 실추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대구지역 검찰 관계자들은 "서부지청뿐만 아니라 대구 검찰이 문제 검사들의 인사 이동지라는 오명을 얻을 수 있어 씁쓸하다"면서 "A검사가 근무했던 춘천지검에 비해 서부지청의 규모가 크기 때문에 인사 공백이 생기더라도 별문제가 없어 발령냈을 것"이라고 했다.
A검사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2부(부장판사 이정석) 심리로 12일 열린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잘못을 인정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혐의를) 부인하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나에 관한 사건이다 보니 법률적으로 스스로 판단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구체적인 유'무죄 주장은 추후 밝히겠다"고 말했다.
A검사는 2012년 11월쯤 방송인 에이미의 부탁을 받고 서울 강남의 성형외과 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에이미의 성형수술 부작용과 관련한 협박 발언을 해 지난해 3월까지 3번에 걸쳐 700만원 상당의 무료 성형수술을 하도록 한 혐의 등으로 지난 1월 재판에 넘겨졌다. 이진한 지청장은 강제추행 혐의로 고소당한 상태다.
대구지검 서부지청 관계자는 "A검사에 대한 재판과 별도로 징계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징계가 결정되기 전 발령만 나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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