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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 나도 온몸 찌부듯…매트리스 몇년 썼지?

일반적으로 매트리스 수명은 5~7년으로 그 이상 사용하게 될 경우 매트리스가 탄력을 잃게 돼 교체하는 것이 좋다. 대백프라자 제공
일반적으로 매트리스 수명은 5~7년으로 그 이상 사용하게 될 경우 매트리스가 탄력을 잃게 돼 교체하는 것이 좋다. 대백프라자 제공

사람에게 휴식은 참 중요하다. 하지만 휴식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잠자는 공간인 침대 매트리스에 대해서는 소홀히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많은 사람들이 매트리스의 중요성을 잘 인식하지 못하지만, 잠을 잘 자는 것은 하루 일과의 기본 요인인 만큼 매트리스의 역할이 생각보다 크다. 새봄의 활력이 찾아드는 3월을 앞두고 매트리스 구매 시 유의점과 관리법에 대해 알아봤다.

◆매트리스 구매 시 유의점

사실 매트리스 강도라는 것은 딱 잘라 규정하기 어렵다. 어떤 매트리스가 단단하고 어떤 매트리스가 푹신한지에 대한 표준 정의가 없고, 50㎏인 사람에게는 단단한 매트리스가 90㎏인 사람에게는 푹신하게 느껴지는 등 개인차가 크기 때문이다.

잠자리가 많이 흔들리거나 스프링이 몸이 배겨 잠을 설치거나 뒤척이게 된다면 새로운 매트리스로 교체해야 할 시기다. 매트리스를 구매할 때는 가격과 브랜드만 고려해서는 안 된다. 대백프라자 시몬스침대 엄원섭 매니저는 "부끄러워하지 말고 매장에 놓인 침대에 수평으로 누워 몸을 굴려 보면서 내 몸에 편한지 충분히 테스트를 거친 뒤 구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람의 몸은 수면 중 생각보다 많은 땀을 배출한다. 땀과 수분을 가장 잘 흡수하는 면 소재와 천연 울 소재를 사용하거나, 매트리스 커버를 분리 세탁할 수 있는 기능을 가진 매트리스가 좋다. 또 매트리스의 기능 중 보온 기능을 빼놓을 수 없다. 겨울에 주로 사용하는 전기장판의 전자파가 걱정된다면 매트리스 니트의 조직감이 탄탄하고 촘촘한 것을 사용해 보온성을 높여 줄 수 있는 것으로 선택하면 좋다.

엄 매니저는 "일반적으로 매트리스 수명은 5~7년으로 그 이상 사용하게 될 경우 매트리스가 탄력을 잃게 된다. 값이 싸다고 내구성이 약한 중국산 매트리스나 품질보증이 이루어지지 않은 매트리스를 구매한 경우 스프링이 부실해서 건강 악화를 초래할 수 있고, 중고 매트리스를 겉만 바꿔 다시 파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믿을 만한 회사의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내게 맞는 매트리스 소재는

흔히 '침대' 하면 통통 튀는 스프링을 많이 생각한다. 스프링 매트리스는 본넬 스프링과 포켓 스프링 두 가지 종류가 있다. 본넬 스프링은 일반 스프링으로 스프링 자체가 둥글고 크기 때문에 탄력이 강하고 수명도 긴 것이 장점이다. 그러나 스프링이 서로 부딪쳐 삐걱대는 마찰음 소리가 나기 때문에 소리에 민감한 이들에겐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

반면 포켓 스프링은 부직포로 스프링을 하나하나 감싼 후 이것을 이어 공정한 것이다. 본넬에 비해 더 많은 스프링을 넣어 몸을 받쳐주는 지지대 역할에 충실하고 마찰에 의한 소음이 적은 장점이 있지만 스프링 자체가 부드럽다 보니 수명이 짧은 것이 단점이다.

라텍스는 천연고무나무 원액을 주원료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집먼지진드기나 곰팡이균 등 유해한 세균을 방지할 수 있는 항균성이 뛰어난 것이 장점이다. 라텍스 매트리스를 선택할 때도 매트리스에 직접 누워본 후 구매해야 한다. 허리가 불편한 이들의 경우 라텍스 사용 후 더욱 심한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것도 과도하게 부드러워 생기는 현상일 수 있다.

메모리폼은 천연원료를 주원료로 하는 라텍스와는 달리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서 우주항공용으로 충격완충재 용도로 개발된 화학수지이다. 형태 복원력이 뛰어나지만 천연의 상태가 아닌 사람에 의해 개발된 물질이기 때문에 라텍스보다는 수명이 짧다.

◆매트리스 관리법

각질이나 머리카락과 같은 죽은 피부세포를 먹고사는 미생물들은 사람들의 이물질이 많이 떨어지는 침대를 그들의 거주지로 택한다. 특히 천식이 있거나 집먼지진드기에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사람이라면 오래된 매트리스가 독이 될 수 있다.

사람은 잠을 자는 동안 많은 땀을 분비하게 되는데 침구에 흡수되는 땀은 세균 번식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매트리스에서 생긴 습기 및 물기는 가능한 이른 시일 안에 제거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때 항균 처리가 된 매트리스를 이용하는 것이 좋지만 매트리스를 교체하는 게 여의치 않다면 항균 처리가 된 패드나 시트를 매트리스 위에 덮어 사용하면 된다. 또 맑은 날에는 매트리스를 들어내 통풍이 잘 되는 곳에서 건조하고 침대 밑에 있는 먼지나 오물을 완전히 제거해야 한다.

청소기를 이용해 매트리스를 자주 청소해주는 것도 중요한데 이때 일반 청소기는 효과가 없으며 이중 여과 장치가 된 진공청소기가 효과적이다. 매트리스 관리를 위해서는 집안 전체를 환기시켜 맑은 공기를 유지시키는 것이 좋다.

침대 시트와 베개 커버를 뜨거운 물로 수시로 세탁하는 것도 집먼지진드기를 제거하는 방법이다. 또 항균기능이 있는 특수 침대 덮개를 깔면 집먼지진드기가 매트리스에서 이불로 올라오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커버는 55℃ 이상의 뜨거운 물로 적어도 2주에 한 번은 세탁하는 것이 좋다. 집먼지진드기는 보통 50% 이상의 습도에서만 생존하고 번식할 수 있기 때문에 침실에서 가습기 사용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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