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교육, 배운 내용 실제 삶에서 실천하도록 이끌어야"

대구시교육청 역량기반교육 국제포럼

지난달 25일
지난달 25일 '역량 기반 교육 도입을 위한 국제포럼'에서 김태완 전 한국교육개발원장, 로즈마리 힙킨스(Rosemary Hipkins) 뉴질랜드 국립교육연구소 수석연구원, 크리스틴 킴 응 리(Christine Kim-Eng Lee) 싱가포르 국립교육원 교수학습'교육과정부장(왼쪽부터)이 토론을 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제공

'미래 사회의 인재는 어떻게 길러낼까?'

대구시교육청이 새로운 교육 방향을 모색하려고 국내외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는 자리를 마련해 화제다.

지난달 25, 26일 시교육청은 대구 아양아트센터에서 '역량 기반 교육의 국제 동향과 대구 역량 기반 교육의 방향'이라는 주제로 '역량 기반 교육 도입을 위한 국제포럼'을 열었다. 이날 포럼에는 김태완 전 한국교육개발원장, 로즈마리 힙킨스(Rosemary Hipkins) 뉴질랜드 국립교육연구소 수석연구원, 크리스틴 킴 응 리(Christine Kim-Eng Lee) 싱가포르 국립교육원 교수학습'교육과정부장을 비롯해 대구 학교 교장과 교육과정 담당 교사, 교육부와 각 시'도교육청 관계자 등 1천5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행사의 화두인 역량 기반 교육은 1997년 뉴질랜드, 미국, 스웨덴 등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소속 12개 국가가 참가한 'DeSeCo(Definition and Selection of Competencies) 프로젝트'에서 유래한 것이다. 이 프로젝트는 개인의 삶과 사회 발전을 위해 교육해야 할 핵심 역량으로 ▷언어, 상징, 지식과 정보, 기술 등 지적 도구 활용 능력 ▷협력과 갈등 관리 등 사회적 상호작용 능력 ▷생애 계획을 스스로 수립하고 권리, 이익의 한계를 아는 자율적 행동 능력 등 세 가지를 꼽고 있다.

이 자리에서 힙킨스 박사는 '뉴질랜드의 역량 기반 교육'에 대해 소개했다.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서로 다른 학년의 학생들이 같은 교실에서, 같은 수업 시간에 서로 가르치고 배우는 과정을 도입해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 창조적 사고 능력 등을 키우고 대인 관계를 맺는 방법도 익힌다는 것이다. 학교마다 교육과정도 다르다. 구체적인 교육 내용과 학교 운영 전방에 자율성이 부여돼 있다.

그는 "배운 내용을 단순히 알고만 있는 게 아니라 실제 삶 속에서 행동으로 실천하는 역량, 사회 구성원과 함께 협력해 살아가는 역량을 키워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구가 추진 중인 역량 기반 교육도 소개됐다. 시교육청은 ▷교사의 일방적 지식 전달에서 벗어나 협력 학습 등을 통한 교실 수업 개선 ▷단순 암기 지식을 측정하는 객관식 평가에서 서술형 평가로 평가 방식 개선 ▷지역 사회를 끌어들여 학교 교육에 참여시키는 '우리마을 교육공동체' 구축 등으로 학생들이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과 사회성, 감성을 키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우동기 대구시 교육감은 "역량 기반 교육을 추진하고 있는 사례를 공유해 대구 교육이 나아갈 방향과 추진 과제 등을 고민해보는 기회가 됐을 것"이라고 했다.

채정민 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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