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끝난 SBS 수목극 '별에서 온 그대'(이하 별그대) 주인공인 전지현과 김수현의 '케미스트리' 여운이 가시질 않는다. 시청자들의 가슴을 쿵쾅거리게 한 '도민준-천송이' 커플. 해피엔딩인지 알쏭달쏭하지만, 그래도 완전 비극은 아니라서 시청자들은 행복했다.
그 바통을 이을 만한 '어마 무시한' 드라마가 또 한 번 안방극장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바로 5일부터 방송된 '쓰리 데이즈'. 세 발의 총성과 함께 실종된 대통령을 지키려는 경호원의 활약을 그린 미스터리 서스펜스 멜로 드라마다. 대통령 암살계획을 소재로,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펼칠 예정이다.
그 중심에는 그룹 JYJ의 박유천(28)이 있다. 가수로도 맹활약하는 그이지만,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 '옥탑방 왕세자' '보고싶다' 등을 통해 연기력을 인정받은 배우이기도 하다. 이번에는 조직 내에서 '꼴통'이라고 불리지만 업무평가에서는 상위 1%를 놓쳐 본 적이 없는 수행팀 경호관 한태경을 맡았다.
엄청나게 사랑받은 '별그대' 후속으로 방송되는 드라마의 주인공이 된 것과 관련해 박유천은 "어머니가 '별그대' 팬이었기 때문에 같이 드라마를 본 적이 있다. 굉장히 재미있는 드라마라고 생각했다. 그 힘을 이어받을 준비가 돼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쓰리 데이즈'는 외계인이 나오는 전작 '별그대'와는 전혀 딴판이다. 현실적이라고 해야 할까. 박유천은 "'쓰리 데이즈'는 수준 높은 액션신이 많다. '별그대'처럼 초능력이 없기 때문에 몸으로 대신해야 해서 힘든 부분이 있지만, 열심히 해서 멋진 드라마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사실 그는 몸을 쓰는 강행군을 펼쳐 인대가 늘어나는 등 성한 데가 없는 상태. 극 중 대통령으로 나오는 손현주는 최근 제작발표회에서 박유천의 근성을 칭찬하기도 했다. 박유천은 겸연쩍어했다.
"얼마 전에 회식 자리가 있었는데 손현주 선배님이 제가 드라마와 영화를 병행하니 누구보다 힘들 것이라 하시더라고요. 스태프 등 모든 사람이 그 상황을 인지하고 있으니, 제가 촬영 스케줄을 최대한 지켜주면 이 드라마가 잘 끝날 수 있을 테니 힘을 내달라고 하셨죠. 그 말씀이 감동이었어요. 회식 끝나고 다른 자리로 이동할 때도 선배님이 다른 스태프를 태워서 이동하는 것을 보면서 '손현주 선배에게 본받아야 할 부분이 연기뿐만이 아니구나'라는 것도 느꼈죠. 촬영 중간중간 항상 챙겨주시고 도와주셔서 감사한 마음이에요."(웃음)
'쓰리 데이즈'는 드라마 '싸인'과 '유령'의 흥행을 통해 '장르 드라마 1인자'라는 별명이 생긴 김은희 작가의 신작이라 관심이 쏠리는 부분도 있다. 김 작가의 전작은 모두 새로운 시도로,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눈을 즐겁게 한 바 있다.
박유천도 마찬가지였다. "대본을 받고 연기를 하면서 단 한 번도 지문이나 대사에 대해서 의심을 가져본 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대사가 이해가 안 되더라도 분명히 어떤 확고한 의미가 있으니, 이해될 때까지 대본을 읽게 되더라고요. 글이 가진 힘과 작가님을 향한 믿음 때문이에요. 과거 회상 신 등이 기존 드라마에 나오는 것보다 복잡한 부분이 많아서 대본을 읽을 때 집중력을 끌어내더라고요. 그만큼 힘이 있고, 작가님을 향한 믿음이 있죠."
박유천은 "작년 여름에 대본을 받았는데 보자마자 꼭 출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명석한 두뇌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인물이지만 인간이기에 느끼는 감정의 기복들에 대해 잘 표현하려고 하고 있다"며 "현장에서 여러 가지를 배워가면서 한태경으로 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드라마를 통해 다양한 삶을 만났지만 경호관의 직업관은 더 특별한 것 같아요. 굉장히 익숙한 직업이기도 하면서 또 낯선 직업이죠. 경호관은 지켜야 할 대상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바치는 데 주저하지 않는데 개인적으로 그 삶이 흥미로웠어요. 완벽주의 한태경이 대통령을 지키는 과정을 애정을 가지고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는 "'옥탑방 왕세자' 때는 내가 왕세자라 신하들을 거느리고 있었는데 지금은 대통령을 모셔야 한다"고 웃으며, "경호관이 돼보고 나니 누군가를 대신하고 앞에 나가 보호하는 게 쉽지 않다는 걸 느낀다. 주위 스태프나 매니저들에게 감사하다"고 고마워했다.
박유천은 '쓰리 데이즈'를 통해서 무엇을 보여주고 싶을까.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은 없어요. 그저 박유천이 연기에 대해 진지하게 임하는 자세가 보인다면 그것만으로도 만족스러울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번 드라마에서 액션을 선보이는 모습 등이 많이 포함될 수 있지만 그것이 주라기보다는, 내가 연기하는 모습이 얼마나 진실성 있게 보일 수가 있는지가 첫 번째인 것 같아요."
제목은 '3일'(쓰리 데이즈)이지만, 과거의 3일과 앞으로의 3일 등 총 9일간의 기록을 담는다. 최근 5회분 촬영을 끝냈다. 제작비는 100억원을 넘는 대작이다.
초반은 박유천이 손현주의 선 굵은 연기와 대결해야 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전망이고, 후반부에는 박유천과 시골 순경 윤보원으로 나오는 박하선의 멜로 라인이 들어갈 예정이라 두 사람의 로맨스도 기대감이 높다. 미스터리 서스펜스와 로맨스의 조합이 어떨지 궁금하다.
아울러 경호실 법무팀의 이차영 역 소이현과 경호실장 함봉수 역 장현성, 청와대 민정수석 역 최용민, 청와대 비서실장 신규진 역 윤제문, 킬러인 안경남 역 데이빗 노, 재신그룹 회장 김도진 역 최원영 등의 합류도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박유천은 이들과 어떤 호흡으로 우리를 즐겁게 만들까?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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