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내년 준공 한다더니…허허벌판 열뫼산단

"기업체 채석 연장 목적 뻔해" 고령 주민들 조성 강력 반발

고령군 개진면 열뫼일반산업단지 조성이 수년째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가운데 반대추진위원회는 시행사가 채석연장을 목적으로 공단 개발을 하고 있다며 부근 회천의 오염 우려가 크다고 반발하고 있다. 사진은 열뫼일반산업단지 주변 모습이다. 정면에 보이는 산(석산개발 현장) 오른쪽 끝으로 회천이 흐른다. 고령군 제공
고령군 개진면 열뫼일반산업단지 조성이 수년째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가운데 반대추진위원회는 시행사가 채석연장을 목적으로 공단 개발을 하고 있다며 부근 회천의 오염 우려가 크다고 반발하고 있다. 사진은 열뫼일반산업단지 주변 모습이다. 정면에 보이는 산(석산개발 현장) 오른쪽 끝으로 회천이 흐른다. 고령군 제공

고령군 개진면 '열뫼일반산업단지' 조성이 수년째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일부 주민들도 '열뫼일반산업단지 개발 반대추진위원회'(위원장 박규이)를 구성한 뒤 "산업단지를 추진하는 기업체가 채석 연장을 목적으로 하고 있는데도 고령군이 사업 승인을 추진하고 있다"며 강력 반발, 산업단지 조성 작업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열뫼일반산업단지는 B사가 고령군 개진면 직리 산 156번지 일대 49만1천664㎡ 부지에 358억원을 투입, 2015년까지 준공을 목표로 했다. 주요 유치업종은 1차금속, 기계장비, 섬유 등 10여 개사다.

하지만 열뫼일반산업단지는 준공 목표 시기가 1년밖에 남지 않았지만 아직 산업단지 승인을 못 받고 있다. 산지관리법상 산지기준에 적합하지 않기 때문에 경북도에서 승인을 해주지 않고 있는 것이다. 현행 산지관리법상 산지전용기준이 절토 높이 15m 이상이 되어야 하지만, 열뫼산업단지는 14m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 경북도의 입장이다.

고령군과 B사는 올 1월 산지전용기준을 수정, 경북도에 승인을 의뢰해 놓은 상태다.

대구지방환경청도 제동을 걸고 있다. 열뫼일반산업단지와 불과 50m 떨어진 곳에 1급 하천인 회천이 흐르고 있어 산업단지가 조성되면 환경오염은 물론 하천 생태계 파괴가 우려된다는 것이다.

대구지방환경청 관계자는 "열뫼일반산업단지와 도로를 사이에 두고 1급 하천인 회천이 있어 공단이 들어설 경우, 생태계 및 환경 부문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저감대책을 세울 것을 고령군과 시행사 측에 요구했다"고 말했다.

열뫼일반산업단지 조성이 답보상태에 빠지자 B사는 산업단지 부지를 2012년 49만1천664㎡에서 25만4천㎡로 축소했으며, 사업비도 260억원으로 줄여 추진을 하고 있다.

박규이 반대추진위원장은 "산업단지가 들어설 곳은 B사의 계열사인 채석장이 영업 중이며, 채석사업을 연장하기 위해 산업단지 개발을 하고 있다"며 "채석장으로 인해 환경오염이 심각하며, 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석산개발은 주민건강을 위협하는 것은 물론 생태계파괴 등 환경훼손이 심각해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고령군 기업도시과 관계자는 "산지전용은 관련부서와 협의를 하고 있어 빠른 시일 내 해결될 것"이라며 "열뫼일반산업단지는 대구테크노폴리스와 국가산단으로부터 20여 분 거리에 있어 물류산업단지로서 최적이며, 1천여 명 이상의 인구유입 효과가 기대되므로 지역으로서는 꼭 필요한 산업단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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