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52년 만에 첫 경선…경산문화원 경찰 조사 후유증

낙선후보 '비방 우편물' 고소…회원 무더기 입회 자체 조사도

경산문화원이 시끄럽다. 개원 52년 만에 처음으로 경선을 통해 문화원장을 선출했으나 후보 비방과 관련해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고, 선거권을 갖는 회원의 무더기 입회 및 회비 대납 의혹도 불거지는 등 심각한 선거 후유증이 나타나고 있다.

경산문화원은 지난달 27일 선거인 125명 중 123명이 참여한 가운데 제14대 경산문화원장 선거를 실시, 서재건(63표 획득) 후보가 당선됐다. 서 후보는 59표를 득표한 박영돈 후보를 4표 차로 눌렀다. 경선을 통해 원장을 뽑은 것은 경산문화원이 문을 연 지 52년 만에 처음이었다.

선거는 끝났지만 논란은 이때부터 시작됐다. 낙선한 박 후보와 후보 등록을 포기했던 김모 교수는 "선거일을 앞둔 지난달 22일부터 26일 사이 우리를 비방하는 내용을 담은 우편물이 선거인 50여 명에게 배달됐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명백하게 우리의 명예를 훼손한 만큼 이 우편물을 발송한 사람을 수사기관이 찾아내 처벌해야 한다"며 3일 고소장을 경산경찰서에 냈다.

이에 앞서 지난해 4월 4일 이덕재 현 문화원장이 28명의 문화원 회원 입회서와 입회비 84만원(1인당 연 3만원)을 사무국에 제출한 사실을 둘러싸고 최근 경산문화원 자체 선관위에서 조사를 벌이는 등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선관위 조사결과, 28명의 입회서는 특정지역에 주소를 둔 사람들로 3명 정도가 쓴 글씨체였다. 특정인을 당선시키기 위해 선거를 앞두고 회원 무더기 입회 및 회비 대납 의혹이 일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잡음이 발생하자 지역 문화계 관계자들은 "하루빨리 선거 후유증을 치유하고 경산문화원이 지역 문화의 중심으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차기 경산문화원장으로 당선된 서재건 후보는 5월 10일부터 4년 임기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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