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다시 보는 한의학] 치질 치료하는 을자탕

딱딱한 대변 무르게, 출혈 거의 사라져

치질이 심하지 않은 단계에서는 수술 대신 먹는 약으로 다스릴 수도 있다. 한약재인 을자탕은 수술뿐 아니라 치질 증상을 완화시키는 데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입증됐다.
치질이 심하지 않은 단계에서는 수술 대신 먹는 약으로 다스릴 수도 있다. 한약재인 을자탕은 수술뿐 아니라 치질 증상을 완화시키는 데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입증됐다.

치질은 항문 주변 조직의 혈액순환 장애와 반복적인 복압에 의한 울혈 때문에 생긴다. 치질은 단계별로 적절한 치료법이 필요하다. 수술 외에 한약을 먹어 치질을 치료할 수 있는 방법도 있다.

을자탕은 종기와 치질이 많은 일본인들이 많이 사용하는 한약 처방이다. 최근 유효성이 과학적으로 증명됐고, 기존 양약을 대체할 수 있는 효과와 함께 수술 전후 복용을 통해 수술 경과와 수술 후 회복력에 많은 도움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을자탕은 주로 대변이 딱딱한 변비 경향의 치질 환자에게 적합하다. 을자탕을 6주간 복용한 치질 환자의 68.4%에서 증상이 개선됐으며, 출혈은 90.3%의 환자에게서 사라졌다.

수술까지 필요없는 단계에서 을자탕을 복용하며 좌욕이나 치질 연고를 병용하면 더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일부 수술 대상 환자도 수술 없이 을자탕 복용만으로 개선된 사례가 있다.

을자탕은 6가지 한약으로 이뤄진 처방이다. 통증이 있는 치질 부위를 소염 진정시키고, 굳은 대변을 무르게 한다. 느슨해진 조직을 탄력 있게 올려주는 효과도 있어서 치질 2, 3단계에서 밖으로 밀려나온 조직을 빠르게 회복시켜 준다.

수술이 필요한 경우에도 을자탕이 매우 유용하다. 수술 전에 복용하면 혈액순환 장애로 생긴 동통과 울혈을 줄여 치질 수술을 수월하게 해준다. 수술 후에는 수술 상처의 빠른 회복과 함께 연한 대변을 보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 배변 시 수술로 꿰맨 부위의 복압을 낮춰 통증과 배변에 대한 공포감을 줄여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따라서 을자탕은 수술이 필요한 경우뿐 아니라 보존적 치료에도 쓸 수 있는 명약인 셈이다. 을자탕은 최근 대형 제약회사에서 먹기 좋은 과립형태로 생산하고 있다. 치질 단계에 따라 적절한 병용 치료법이 필요하고, 을자탕의 장기 복용에 따른 부작용도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한의사의 처방에 따라 복용해야 한다.

대구시한의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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