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9월 구미 4국가산업단지 내 불산 누출사고로 피해를 본 구미 산동면 봉산'임천리 일대 생태계가 17개월 만에 거의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와 민관합동환경영향조사단이 2012년 10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불산 누출사고의 영향을 받은 지역의 대기, 실내 공기질, 수질, 토양, 지하수, 생태계 6개 분야를 조사한 결과다.
대기 중 불소는 조사 초기 28곳 중 사고 인근 사업장 1곳에서 극미량(0.009~0.015ppm)의 불소가 검출됐지만 피해 농작물 및 수목 등 오염원을 제거한 이후인 지난해 9월 조사에선 사고지점을 포함한 모든 지역에서 불소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 주택과 시설의 실내 공기질 조사에선 모두 불산이 검출되지 않았다. 수질 부문도 인근 사창천과 지하수의 불소 함유량을 수차례 조사한 결과, 모두 먹는 물 수질기준(1.5㎎/ℓ) 이내로 나타났다.
토양의 경우 폐교된 임봉초교 운동장과 봉산리 농경지안 창고용지, 농가 텃밭 등 3개 지점이 토양오염 우려 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불산 누출사고가 직접적인 영향을 줬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임봉초교의 경우 운동장 조성 시 외부에서 다른 토양의 유입, 봉산리 창고 용지는 불소를 함유한 석회류 투입, 농가 텃밭은 토양의 불소농도를 높이는 물질로 알려진 인산 성분을 포함한 복합 비료가 원인으로 추정됐다.
조사단은 "임봉초교 운동장 등 3개 지점에 대해선 불산 누출사고의 직접적인 영향은 아니지만 관할기관 등이 해당 토양을 정화하도록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생태계 분야는 불산의 영향에서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피해지역의 일부 수목에서 백화현상과 잎마름 현상이 나타나 향후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주민 박명석(구미 산동면 봉산리) 씨는 "불산 피해지역의 생태계가 거의 회복된 것은 무척 다행스러운 일"이라며 "산동면 봉산리의 원주민 90여 가구는 안정을 되찾았으며, 최근 영농 준비에 여념이 없다"고 말했다.
구미경제자유구역 대책위원장 서홍(산동면 임천리) 씨는 "주민들은 불산 누출사고 피해를 잊고 농사 준비 등으로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다만 마을 전체가 편입되는 구미경제자유구역 조성공사의 토지보상이 계속 늦어져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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