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요즘 흔한 게 의사…열쇠 3개는 옛말"

미래 불투명 의사 '결혼 수난'…맞선자리 나가서 퇴짜 맞기도

"의사와 결혼하려면 혼수 비용이 어느 정도 들어가나요?"

최근 대구지역 여성들을 회원으로 두고 있는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질문이다. 순식간에 조회수 1천 건을 돌파한 이 글에는 '요즘 의사가 그리 귀한 직업이 아니다' '난 몸만 갔다' '옛날에 비해 하나도 대단하지 않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현실이 그렇듯 의사들은 결혼시장에서도 시세가 예전 같지 않다. 한때는 '의사와 결혼하려면 열쇠 3개(집'건물'자동차)는 기본'이라는 말이 있었다. 하지만 요즘은 의사라는 직업 하나만으로는 결혼시장에서 먹히기 어려운 시대다. 의사와의 결혼이 '돈방석'으로 연결된다고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미혼의 30대 여성 치과의사는 "'의사'라는 간판만 생각하고 맞선 자리에 나가면 상대방에게 퇴짜를 맞기 쉽다. 이제는 괜찮은 외모에다 재력, 애교까지 두루두루 겸비해야 결혼에 골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20, 30대 미혼 여성을 상대로 조사한 '이상적인 배우자상'에서 의사는 교사, 공무원, 사무직에 밀렸다. 공무원'공기업 직원이 13.6%로 '일등 신랑감'이었으며, 이어 사무직 샐러리맨(8.6%), 금융직(7.8%), 교사(6.8%) 순이었다. 의사들 입장에선 왕년을 생각하면 '씁쓸한 인생(?)'이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