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12일 오후 8시 경북도립 칠곡공공도서관 한 강의실.
중장년들이 '맹자'(孟子)의 어느 구절을 강사의 선창에 따라 읽고 있었다. 수강생들은 혹여 한 자라도 놓칠까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칠곡공공도서관이 진행하고 있는 '인문학 고전읽기 아버지 학교' 수업 장면이다.
칠곡군 아버지들이 인문학 고전읽기에 심취하고 있다.
지난해 예술'교육'언론'요리'친목 등을 주제로 한 10개의 인문학 마을 만들기 사업에서 인문학에 맛(?)을 들인 아버지들이 이번에는 동서양 고전 인문학 책향기에 빠져들고 있는 것이다.
'인문학 고전읽기 아버지 학교'는 칠곡공공도서관이 일에 지친 아버지들을 위해 마련했다. 이달 5일 시작된 이 프로그램은 6월 18일까지 매주 수요일 오후 6시 30분부터 2시간 동안 진행되며, 역사'문학'심리학'철학 등 인문학 분야 대표 고전 4권을 분야별 교수의 해설과 함께 즐기며 배우게 된다.
첫 4주간은 강판권 계명대 교수가 '맹자'의 구성과 특징, 키워드, 행복론을 강의한다. 이어 권오현 계명대 외래교수와 함께 헤르만 헤세의 소설 '데미안'을 읽고 자기성찰과 자녀교육, 현 시대의 생활원리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는 시간을 갖는다.
또 심리학자 프로이드가 지은 꿈의 해석과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의 니코마코스 윤리학을 전문 강사와 같이 읽고 토론한다.
한 수강생은 "평생학습과 인문학 도시로 자리매김한 칠곡군에 걸맞은 고전읽기 강좌가 개설돼 반갑다. 동서양 고전을 읽으며 지친 몸과 마음을 추스르고, 온고지신을 직접 경험해 보고 싶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백선기 칠곡군수는 "인문학 마을 만들기는 칠곡군을 대표하는 인문학 사업으로 전국적 주목을 받고 있고, 평생학습과 더불어 우리 지역을 대표하는 상품이 되고 있다"며 "올해 7곳의 인문학 마을을 추가로 만들고, 인문학 축제와 인문학 학습동아리 육성, 인문학 서적 읽기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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