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뜨거운 함성, 마카다 대구FC'…"1부 리그 다시 가야죠"

22일 K리그 챌린지 출정 팬 미팅

13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시즌 출정을 알리는 대구FC 팬 미팅에서 선수단과 팬들이 포즈를 취했다. 김교성 기자
13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시즌 출정을 알리는 대구FC 팬 미팅에서 선수단과 팬들이 포즈를 취했다. 김교성 기자

대구FC가 조촐한 팬 미팅을 하고 22일 개막하는 프로축구 2014시즌 K리그 챌린지(2부 리그) 출정을 알렸다.

13일 오후 7시 대구스타디움 서쪽 관람석 내 리셉션 홀. 팬 미팅 행사가 진행되면서 대구FC가 올해 캐치프레이즈로 정한 '뜨거운 함성, 마카다 대구FC'를 외치는 함성이 터져 나왔다. 6만 명 이상을 수용하는 대구스타디움 내 좁은 공간에서의 작은 외침이었지만, 대구FC가 우뚝 서는 날 대구스타디움과 대구시를 메아리치게 할 약속의 함성이기도 했다.

이날 제7대 사령탑을 맡은 최덕주 감독이 이끄는 30여 명의 선수단은 '뜨거운 함성'을 주문했다. 이에 팬들은 '마카다 대구FC'로 화답하며 올 시즌 선전을 기원했다. 비 오는 궂은 날씨에도 행사장에는 50여 명의 팬이 찾았다. 대부분이 남녀 학생 팬이었지만, 어린 아기를 안은 여성 팬들도 여러 명 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들이야말로 진정한 축구팬이었다. 대학 휴학 중이라고 밝힌 한 팬은 "누가 시키면 이렇게 열성을 보이지 못할 것"이라며 "축구를 보면 묘한 매력을 느낀다. 시민들에게 인기는 없지만, 대구FC를 응원하는 것은 나에겐 행복한 일"이라고 했다.

이날 행사에서 팬들은 기념촬영을 하고, 좋아하는 선수들과 도시락으로 준비된 저녁을 함께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얼굴을 마주 보며 게임을 하는 등 레크리에이션으로 선수들과의 거리감도 좁혔다.

최덕주 감독은 "구단의 부름을 받고 취임한 후 곧바로 전지훈련에 나섰다. 태국과 목포에서 담금질을 충실히 한 만큼 팬들과 대구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성적을 내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주장 안상현은 "지금 대구가 처한 상황을 잘 알고 있다. 한 발 더 뛰겠다. 열심히 해서 1부 리그에 다시 올라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대구시내 호텔에서 가진 예년 같은 성대한 출정식과는 거리가 먼 이날 행사는 2부 리그로 추락한, 구단 책임자가 없는 대구FC의 현재 상황을 고스란히 반영했다. 아직 단장을 선임하지 못한 탓에 문영수(대구상공회의소 부회장) 단장대행은 소신 있는 인사말조차 할 수 없었다. 임시로 구단 살림을 맡은 유재하 사무국장이 그나마 팬 미팅을 마련한 것이 다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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