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서상기 대구시장 출마, 黨心은 없었다

의례적 발언 확대해석…"중진답지 못하다" 비난

서상기 국회의원(대구 북을)이 공천신청 막판에 대구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한 것과 관련해 기존 대구시장 새누리당 경선 출마자들이 일제히 비난의 포문을 열었다.

새누리당 지도부가 서 의원 출마와 당의 요청은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강력 부인했고, 대구 국회의원들도 서 의원이 주변 여론을 자신에게 유리하도록 호도하고 있다고 비판 대열에 동참했다.

기존 출마자들은 "새누리당 지도부가 서 의원에게 출마하라고 한 적이 없고, 대구 국회의원들 역시 출마를 권유하지 않았다는 것이 밝혀졌다"며 "출마선언 과정의 처신이 3선 중진답지 못하다"고 주장했다. 서 의원은 대구시장 출마와 관련해 줄곧 "당의 요청이 있으면 출마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기존 출마자들은 서 의원이 홀로 각본, 연출, 주연을 하면서 '스스로 오버'한 것으로 해석했다. 이들은 "서 의원에게 우롱당했다"며 황당하다는 반응과 함께 씁쓸함을 표시했다.

주성영 예비후보는 이를 두고 "서상기 스캔들"이라고 했고, 권영진 예비후보는 "당의 요청과 대구 국회의원들의 요구를 빙자해서 자신의 (언론)플레이를 한 것"이라고 했다.

특히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서상기 위원장과 간사로 손발을 맞춘 조원진 국회의원은 "출마선언 이틀 전에 서 의원을 만나 출마를 상의까지 했다는데 내게 출마를 권하더라"고 전했다.

당 지도부도 서 의원 출마에 대해 "당심과 관계 없다"며 선 긋기에 나섰다. 황우여 대표는 "금시초문"이라고 했고, 홍문종 사무총장은 되레 대구 국회의원과 일부 출마자에게 "당 지도부 요청 얘기가 왜 나왔느냐"며 진위 확인에 나서기도 했다.

대구 국회의원들도 어이없다는 반응이다. 의례적인 수준의 발언을 출마 권유로 곡해했다는 것이다. 대구 국회의원들에 따르면 이달 6일 서울에서 서 의원을 포함해 대구 국회의원 10명이 모였고, 일부 의원들이 의례적인 차원에서 "이번에는 (출마) 안 하시느냐"고 물었고, 이에 대해 서 의원은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고 했다. 대구 국회의원들은 "서 의원이 대구 국회의원들의 출마 요구가 있었다고 하는 것은 지나친 확대해석"이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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