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부겸 대구시장 선거 '상상'으로 푼다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상생·상식 정치로 승부수 2·28의거탑 대신 충혼탑…파격적 공약 첫 행보

김부겸 전 민주당 최고위원이 24일 오후 대구 서문시장에서 대구시장 출마선언을 한 뒤 한 상인과 악수를 나누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정운철 기자 woon@msnet.co.kr
김부겸 전 민주당 최고위원이 24일 오후 대구 서문시장에서 대구시장 출마선언을 한 뒤 한 상인과 악수를 나누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정운철 기자 woon@msnet.co.kr

24일 출마를 선언한 김부겸 대구시장 예비후보의 선거 전략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평소 온건 합리적인 이미지를 내세웠던 김 후보는 이번 선거를 '상상'전략으로 이기는 선거를 치른다는 방침이다. '상상'은 상생의 정치, 상식이 통하는 정치의 앞글자를 따서 만든 조어다.

김 후보는 출마선언 첫날 행보와 메시지도 상상에 맞춰져 있다. 선거운동 첫 일정으로 국가 수호의 상징인 앞산 충혼탑을 방문한 것도 이 같은 전략의 일환이다. 야권 출마자들이 주로 찾던 두류공원 2'28 학생의거기념탑 대신 충혼탑을 찾은 것은 민주주의 수호보다 국가 수호가 더 중요하다는 의미로 읽힌다. 전통적인 야당의 시각으로는 이해가 쉽지 않은 대목이다.

출마선언문에서 밝힌 박정희 컨벤션센터(이하 박정희 센터) 건립 약속은 한 발 더 나아갔다. 김 후보는 당선되면 곧바로 경북도청 이전 터에 박정희 센터를 건립해 산업화의 산 교육장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청도 새마을운동 발상지,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박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가 결혼식을 올렸던 계산성당 등과 엮어 관광상품으로 개발한다는 계획까지 세웠다. 장기적으로 광주 김대중 컨벤션센터와 각종 교류를 통해 지역주의를 깨는 역할도 염두에 두고 있다.

논란이 불 보듯 뻔한 박정희 센터를 공약으로 내세운 데는 산업화세력과 민주화 세력의 상생과 화해가 김 후보 자신의 역할이라는 소명감에 따른 것이란 설명이다. 김 후보는 "두 세력의 역사적 화해는 통일시대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했다. 향후 야권 정치인의 기대주인 김 후보가 보수의 대표적인 도시인 대구에서 상생과 상식을 통해 정치적 지평을 확대하는 것 자체가 향후 정치 경력에 큰 자산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주변의 평가다.

지역 정치권은 김 후보가 '상상' 전략을 내세운 것은 대구시장 선거를 통해 자신의 상생과 화합이라는 정치적 이미지를 확고하게 만드는 동시에 향후 더 큰 정치를 위한 명분 쌓기라는 다목적 카드가 포함돼 있다고 보고 있다.

최신 기사

mWiz
18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이재명 대통령의 '환단고기' 언급에 대해 대통령실의 해명이 문제를 키우고 있다며 비판했다. 그는 이 대통령이 역사적 사실을...
오는 30일부터 경북 내륙과 동해안에 시속 260㎞급 KTX-이음이 본격 운행되며, 중앙선과 동해선이 3시간대 생활권으로 연결되어 지역 이동 편...
국민 MC 유재석이 유튜브 채널 '뜬뜬'에서 자신의 인생관을 언급하며 꾸준한 노력을 강조한 가운데, 최근 방송인 박나래가 불법 의료 시술 의혹에...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