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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의 눈] 40년 만에 만난 동창 "친구들아! 반갑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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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성 중율초교 20회 옛 교정서 모임

"야! 니 재하 아이가? 맞제…. 숙희 니 그래도 알아보네."

서로의 이름을 불러 보는 친구, 이름이 기억나지 않아 우선 손부터 반갑게 잡고 마주친 친구, 어린 시절 아련한 추억을 떠올리는 친구들.

이달 1, 2일 청학마을로 알려진 의성군 신평면 소재 폐교된 옛 중율초등학교 교정에는 이 학교 20회 졸업생이 40년 만에 1박 2일로 첫 모임을 했다. 이날 서울, 부산, 대구 등 전국에 흩어져 있던 졸업생 40여 명이 50대 중년의 신사, 숙녀로 만나 반가움을 감추지 못했다.

나홍식(대구) 씨는 "누구에게나 가슴 속에는 고향을 그리워하듯 졸업 후 세월이 흘러 고향을 떠난 친구 소식도 알고 얼굴이라도 한 번 보자는 뜻에서 지난 연말 몇몇 친구들이 술잔을 나누다 만남을 가지게 됐다"고 전했다.

이날 고향 친구들은 모처럼 보는 친구들에게 고향의 맛을 대접하기 위해 여러 가지 음식을 준비했다. 차가운 날씨에도 물고기를 잡아 매운탕을 끓이는가 하면 겨우내 아끼며 묻어두었던 잘 익은 김장김치와 시원한 동치미도 내왔다. 또 오색떡과 푸짐한 삼겹살을 가져온 식육점을 하는 친구도 있었다.

최기수(의성군 신평면 덕봉리) 씨는 "이곳에 태어나 고향을 떠나지 않고 농사를 지으며 살면서 벌써 자식을 출가시켜 할아버지가 되었지만 나이가 들수록 같이 학교 다니던 동기들이 생각난다"며 먼 길을 달려온 친구들을 고마워했다.

친구들은 저녁에 내리는 빗줄기 속에서 참숯 장작을 피워놓고 음식과 술잔을 나누면서 초등학교 시절의 동심과 성공한 친구 이야기, 먼저 하늘나라로 간 친구 소식 등 밤새도록 이야기꽃을 피웠다.

이 학교는 폐교된 이후 리모델링해 정보화센터를 만들었고, 매년 찾아오는 왜가리 덕분에 일부 건물은 왜가리생태관으로 공사 중이다. 텐트 100여 동을 설치할 수 있는 캠핑장이 조성되어 있고 매년 왜가리 축제도 열리고 있다.

이날 친구들은 앞으로 정든 옛 모교에서 매년 정기적인 모임과 고향발전을 위해 작은 힘을 보태기로 약속하고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다음을 기약하며 헤어졌다.

글 사진 권오섭 시민기자 newsman114@naver.com

멘토 김동석 기자 dotory125@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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