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리집 맛자랑] 냉이 돌솥밥

늦은 아침을 먹고 호미를 챙겨 교외를 나가봤다. 아직은 꽃샘추위의 심술이 걱정되는데 양지바른 논두렁 밭두렁에선 반가운 봄나물들이 계절의 굳은 약속을 지키려 땅을 뚫고 군데군데 소담스러웠다. 냉이와 씀바귀가 제법 있었다. 어설픈 호미질에 중간 중간 뿌리가 뚝뚝 끊어져 나왔지만 냉이의 그 향기는 호미질의 힘든 작업이 끝날 때까지 기쁨이 되고 행복이 되어주었다. 자연 속에서 얻은 나물이라 흙먼지와 누릇누릇한 떡잎 손질의 번거로움조차도 감사해 하며 남편과 딸에게 향기로운 봄의 향기와 자연의 힘찬 기운을 맛보이기 위해 냉이 돌솥밥을 지었다.

◆재료

쌀 2~3인분, 냉이

양념장 재료: 조선 장, 맛 간장, 다진 마늘, 다진 파, 고춧가루, 통깨, 참기름

◆만드는 법

1. 쌀을 씻어 물에 불린다. 냉이 자체에도 수분이 있기 때문에 평소 밥물보다 조금 적게 물을 잡는다.

2. 냉이는 마른 떡잎과 뿌리에 붙은 흙을 깨끗하게 손질한다. 여러 번 찬물에 헹궈 잔뿌리 사이사이 있는 불순물과 흙먼지를 제거하고 끓는 물에 소금을 한 꼬집 넣고 살짝 데쳐 찬물에 바로 헹궈 물기를 꼭 짠다. 2, 3㎝ 길이로 잘라 준비해 둔다.

3. 돌솥(일반 스테인리스 냄비도 가능)에 쌀을 안친 후 손질한 냉이를 골고루 올려준다.

4. 밥물이 끓으면 중불과 약불로 낮추면서 불조절하면서 뜸을 들인다.

5. 솥 아래까지 주걱으로 골고루 저어 밥이랑 냉이가 고르게 혼합되도록 밥을 푼다.

6. 준비한 양념장을 끼얹어 비벼서 먹는다.

김창희(대구 수성구 범어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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