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구 이시아폴리스의 한 섬유업체는 상반기 중에 투자를 검토 중이다. 하반기 들어 물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자동화 설비를 주문하는 한편 전문 인력 채용을 위한 컨설팅도 받고 있다.
이곳 대표는 "멈춰 있기보다 적극적으로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다행히 해외 전시회를 나가보니 경기가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더해져 미리 물량을 받아내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경북지역의 각종 경제지표가 개선될 것으로 나타나 지역 경기가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역의 제조업체들은 연구개발과 투자 계획을 짜면서 조심스럽게 성장을 위한 기회를 엿보고 있다.
최근 들어 여러 조사에서 지역 제조업종의 경기가 나아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 대구경북지역본부가 대구경북지역 중소제조업체 191개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4년 4월 중소제조업 경기전망조사' 결과 중소기업 업황전망건강도지수(SBHI)는 전월(92.9) 대비 5.8포인트(p) 상승한 98.7로 2개월 연속 큰 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05년 4월(99.7) 이후 최고치다.
SBHI가 100 이상이면 다음 달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전망한 업체가 그렇지 않으리라고 보는 업체보다 더 많다는 뜻이다. 그동안 대구경북의 SBHI는 80대를 유지하고 있었다.
지난해 10월 92.7로 최고점을 찍은 후부터 계속해서 떨어지면서 경기가 나빠질 것이라는 전망이 강했다. 하지만 올 3월 92.9를 시작으로 급격히 전망치가 오르고 있다.(그래프 참조)
중기중앙회 대경본부 박호철 본부장은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들의 경기가 회복 추세에 있고 내수와 수출실적 등 주요 경제지표가 개선됨에 따라 기업들의 향후 경기에 대한 기대감도 함께 상승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구상공회의소가 발표한 '2014년 2/4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에서도 제조업체는 103을 기록, 2011년 3/4분기 이후 처음으로 100을 넘어서면서 경기 회복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수출전망도 밝다.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가 최근 발표한 '2014년 2/4분기 대구경북 수출산업경기전망(EBSI) 조사'에 따르면 2/4분기 지역 EBSI는 130.2를 기록해 3분기 연속 상승했다. EBSI 지수가 100 이상이면 직전 분기보다 해당 분기의 수출 경기가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하는 수출업체가 '악화될 것'이라고 보는 업체보다 많다는 의미이다.
이 같은 기대감을 보여주듯 지역 기업들은 하반기 물량 증가에 대비한 투자를 미리 하고 있다.
성서산업단지의 자동차부품 업체인 진영 R&S는 지난해 8월 성서산단의 '미리넷솔라' 부지 일부를 인수해 현재 공장을 짓고 있다. 5월 준공 예정인 공장에는 새로운 라인을 추가할 예정이다.
권혁전 대표는 "해외 자동차업체와의 신규 거래가 올해 중에 시작된다"며 "추가 양산 설비를 갖추는 것은 물론 새 아이템에 대한 연구개발도 준비 중이다"고 말했다.
대구상의 관계자는 "미국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세계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지역의 수출이 주력업종인 자동차부품 등을 중심으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기업이 경기 회복을 예상하고 여러 투자를 검토하는 만큼 정부와 지자체의 다양한 지원 활동이 필요한 시점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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