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4월7일 신문의 날…세상을 담는다, 진실을 말한다 고로, 존재한다

이채근 기자
이채근 기자

요즘은 길에서 신문 읽는 사람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지하철, 버스에서도 스마트폰을 들고 한 뼘짜리 작은 창으로 기사를 읽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지하철에서 양팔을 쫙 벌려 신문을 읽던 이들의 모습이 오히려 그립기까지 하네요. 신문기자로서 인정하기 싫은 현상이지만, 이것이 현실입니다. 맞습니다. 종이 신문은 점차 힘을 잃어가고 있고, 지금은 이 현상이 더 두드러지고 있지요. 지금 신문은 위기입니다.

어떤 이들은 말합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SNS가 주름잡는 시대에 하루에 한 번 배달되는 신문은 너무 '느리다'고요. 속도에 집착하는 시대에 느린 매체는 매력이 없다고 말하지요.

혹시 영국의 '가디언'(The Guardian)지를 아시는가요. 지난해 5월 가디언은 특종을 했습니다. 미국 국가안전국(NSA)이 2007년부터 미국뿐 아니라 유럽과 아시아 등 전 세계 국가를 상대로 민간인의 이메일과 페이스북, 통화 내역을 무차별적으로 감청'해킹했다는 내용이었지요. 이 과정에서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페이스북 등 세계적인 업체들이 미국 정부에서 엄청난 경제적 지원을 받고 협조했다는 사실도 파헤쳤습니다. 느린 매체, 신문의 힘입니다.

신문은 단순한 '종이'가 아닙니다. 신문은 곧 뉴스이며, 저널리즘의 총합입니다. 50년, 100년, 세월이 지날수록 종이 형태의 신문은 점차 더 줄어들지도 모르지요. 하지만 정확하게 세상 소식을 전하고, 권력을 비판하는 저널리즘의 필요성은 세상이 복잡해질수록 점점 더 중요해질 것입니다.

4월 7일은 신문의 날입니다. 신문을 읽어야 하는 이유가 조금 무거운 이야기라면, '종이신문 활용법'은 실생활에서 응용할 수 있는 가벼운 글입니다. 또 한국 언론의 역사, 매일신문 주필이었던 고 최석채 선생도 '가상 인터뷰' 코너에서 다시 모셨습니다. 마지막으로, 지면으로 이 글을 접하는 독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속도 경쟁의 시대에도 여전히 신문으로 뉴스를 접하는 이들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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