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 동안 천주교 대구대교구 신자들과 함께해 온 명강좌가 있다. 대구가톨릭대학교 남산동 캠퍼스에 있는 평신도신학교육원이 운영하는 '성경'신학강좌'다. 정규 과정인 신학 외에도 최근 인문학을 접목시킨 특별신앙과정을 운영하며 가톨릭의 관점에서 세상을 해석하는 시도를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강좌는 ▷선교사 자격증을 수여하는 '신학일반과정' ▷성경봉사자 자격증을 수여하는 '성경과정' ▷인문학 수업인 '특별신앙과정'으로 구성돼 있다.
다른 강좌가 반복되는 정규 커리큘럼으로 운영되는 것과 달리 특별신앙과정은 매년 새로운 기획을 선보인다. 강좌 전체의 운영을 맡고 있는 최 루시아 수녀는 "신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인문학 주제를 정해 매 학기마다 강좌를 신설한다. 신자들을 대상으로 어떤 수업을 듣고 싶은지 설문조사도 한다"고 말했다.
이번 2014년도 1학기 특별신앙과정은 ▷박병규 신부의 '불행을 피하는 7가지 열쇠'(요한묵시록 12~22장) ▷김정숙 영남대 교수의 '신앙의 무대, 대구의 역사와 문화' ▷조수정 대구가톨릭대 교수의 '성화와 함께 하는 성경 이야기' ▷최창덕 신부의 '미사 전례와 신자생활' ▷최성준 신부의 '나의 멘토가 될 한국의 위대한 사상가들' 등 모두 5개 강좌로 구성됐다.
이 중 특히 눈길을 끄는 강좌가 있다. '신앙의 무대, 대구의 역사와 문화'는 대구경북의 시간과 공간을 가톨릭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강좌다. 대구경북의 역사를 공부하며 천주교 성지는 물론 사찰과 서원, 향교에 대해서도 공부하고 직접 답사도 한다.
강좌를 맡은 김정숙 교수는 "신앙생활을 하려면 신자 자신이 몸담고 있는 시간과 공간에 대한 현실 파악과 시대감각이 필요하다. 제일 좋은 것이 바로 역사 공부다"며 "프랑스에서 한 선교사 일행이 대구를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이들에게 한국의 가톨릭을 이해하려면 이 땅에 먼저 뿌리 내린 유교와 불교에 대해 이해해야 한다고 말해줬습니다. 며칠 후 이들이 대구에서 연 미사에서 '예수님의 말씀이 유럽에 가서 유럽 문화를 만들고, 한국에 와서 한국 문화를 만들었다'고 했을 때 큰 인상을 받았습니다."
김 교수는 "이번 강좌 이후에도 가톨릭의 관점에서 대구경북의 역사와 생활 영역, 그 안에 있는 사람을 바라보는 시도를 계속 펼치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4일부터 시작된 강좌는 대구가톨릭대 남산동 캠퍼스 강의동 2층에서 열리고 있다. 수강신청 문의는 053)660-5105~6.
댓글 많은 뉴스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대법원장 탄핵 절차 돌입"…민주 초선들 "사법 쿠데타"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
5·18묘지 참배 가로막힌 한덕수 "저도 호남 사람…서로 사랑해야" 호소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