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되면서 '반(反)명 빅텐트'를 구성하고 구심점을 정하는 단계가 남았다. 하지만 단일화 협상에 남은 시한은 사실상 일주일가량이라 국면이 상당히 촉박하게 흘러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오후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김문수 후보가 56.53%를 득표하면서 총 43.47%를 득표한 한동훈 후보를 누르고 최종 대선후보로 선출됐다.
김 후보는 '반명 연대'를 선출 일성으로 내세우면서 빅텐트 구축에 분명한 의지를 표명했다. 그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세력의 집권을 막기 위해서라면 어떤 세력과도 강력한 연대를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후보 등록 마감일을 일주일 앞둔 만큼 협상은 몹시 긴박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연합 전선의 범주, 협상 계획 등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방향이 잡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단일화 방식도 여론조사나 담판을 통한 추대 등 여러 방식이 거론된다. 국민의힘은 단일화가 국민 여론조사로 이뤄질 경우를 대비해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받아두는 등 실무적인 대비만 갖춘 상태다.
정치권에서는 후보 등록이 마감되는 11일을 최종 협상 시한으로 보고 있다. 사실상 후보가 확정된 3일부터 현실적으로 협상이 가능한 기한은 일주일가량이다. 12일부터는 공식 선거 운동이 시작되므로 전날까지 협상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이 후보의 독주를 막기 위한 연합 전선 구축이 불가능해진다.
현실적인 데드라인은 7일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날은 대선 관련 공보물 마감 시한이기 때문에 그보다 전에 최종 후보를 추려야 한다는 것이다.
범보수·중도 진영과의 화학적 결합도 해결되지 않은 과제다. 압도적 1강인 이재명 민주당 후보에 대항할 빅텐트를 구성하려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한덕수 전 국무총리 간 결합은 물론,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와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까지 설득해야 하지만 적잖은 난관이 예상된다.
이 상임고문은 전날 한 방송에 출연해 범보수 진영의 빅텐트 구성에 대해 "그저 지켜보고 있는 편이다"라면서도 "국민의힘이 주도하는 연대나 이런 것은 가담할 생각이 없다"고 했다.
반명 빅텐트의 최종 퍼즐로 불려지는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는 단일화에 여전히 부정적이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 당 대표 시절 성상납 의혹으로 6개월 당원권 정지 처분을 받는 등 당내 주류와 극심한 갈등을 빚었다.
이와 관련해 김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당의 문제와 논란이 있을 수 있지만 우리 당은 용광로라고 생각한다"며 "이 후보가 당 대표를 하고 나가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는데 용광로와 같이 많이 잡다한 부분을 끌어서 유용하게 쓸 수 있는 당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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