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천 출신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노동 운동가' 이력에도 보수정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이례적인 정치인이다.
3선 국회의원과 재선 경기도지사, 경제사회노동위원장 등을 거친 김 후보는 12·3 비상계엄 이후 정치적 체급이 급부상했다. 탄핵 국면에서 일관되게 반대 입장으로 고수한 김 후보는 보수 강성 지지층의 지지를 전폭적으로 받았다.
김 후보는 1951년 영천에서 태어나 경북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경영학과에 입학했다. 하지만 민청학련 사건으로 제적당한 뒤 25년 만인 1994년 졸업, 제적 이후 청계천 피복공장에서 재단보조공으로 근무했다.
한때 노동운동에 투신했던 김 후보는 전국금속노조 한일도루코 노조위원장을 맡으며 위장취업을 한 '노동운동 1세대'이기도 하다. 하지만 1990년대 초 구소련의 붕괴와 함께 정치적 성향을 보수로 선회했다.
김 후보는 이재오·장기표 전 의원 등과 1990년 창당한 민중당을 통해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1994년 김영삼 당시 민주자유당 총재의 권유로 신한국당에 입당했다. 15대부터 17대까지 신한국당·한나라당 등 후신 보수정당을 거치며 경기 부천 소사에서 3선 국회의원을 지냈다.
이후 2006년 지방선거에서 경기지사에 당선되고 2010년 재선에 성공했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등이 김 후보의 대표적인 업적으로 꼽힌다. 김 후보는 이번 대선 공약에도 이를 반영한 5대 광역권 GTX 구축을 제시했다.
하지만 2012년 18대 대선에서 새누리당 경선에 출사표를 던졌으나 박근혜 후보에게 패배해 2위를 기록했다. 2016년 20대 총선에서 대구 수성갑에 출마했으나 김부겸 당시 민주당 후보에게 패배했다. 2018년 지방선거엔 서울시장 후보로 나섰지만 고배를 마셨다.
김 후보가 정치 무대에 다시 서게 된 시점은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면서부터다. 김 후보는 대통령 자문기구인 경사노위원장을 지냈고 지난해 8월에는 노동부 장관에 임명됐다.
무엇보다 '12·3 비상계엄' 정국을 거치며 보수 진영의 대권 주자로 급부상했다. 지난해 12월 11일 국회 긴급현안질문에서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계엄 선포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으나, 김 후보는 다른 국무위원들과 달리 자리를 지켰다.
이후 탄핵에 반대하는 강성 보수세력의 지지를 받으면서 범보수 대권 주자로 급부상했다. 특히 윤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 입장을 고수하며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렸다. 지난 9일 대선 출마를 선언한 그는 "12가지 죄목으로 재판받고 있는 피고인 이재명을 상대하기에는 가진 것 없는 깨끗한 손 김문수가 제격"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경선에서는 56.53%의 득표율로 한동훈 후보를 누르고 당 후보로 선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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