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흙·불의 조화, 또 다른 조형의 세계…2014 봉산도예전

올해 14회째 15개 화랑 참여

김영미 작
김영미 작 'take a walk'

다채로운 도자기의 세계를 감상할 수 있는 2014 봉산도예전이 11일부터 17일까지 봉산문화거리에서 열린다.

봉산도예전은 봉산문화협회가 도예 발전을 위해 개최하는 행사로 올해 14회째를 맞았다. 올 봉산도예전에는 갤러리그림촌, 갤러리로, 갤러리소헌, 갤러리오늘, 갤러리제이원, 갤러리혜원, 동원화랑, 모란동백갤러리, 송아당화랑, 수화랑, 신미화랑, 예송갤러리, 이상숙갤러리, 중앙갤러리, 갤러리중앙202 등 봉산문화거리에 있는 15개 화랑이 참여해 가야산에서 3대째 도자기를 빚고 있는 김은, 국내를 대표하는 분청자기 작가 정재효 등 국내외 도예가 20여 명의 작품을 선보인다. 또 11~13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핸드 페인팅, 테디베어 만들기 등 시민들을 위한 체험행사도 마련된다. 강석순 봉산문화협회장은 "봉산도예전이 지역의 봄을 알리는 축제가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작품을 전시하는 것은 물론 시민들이 함께할 수 있는 이벤트도 많이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이상숙갤러리는 11일부터 26일까지 원승재(도예), 전문환(도예), 이말남(자수) 3인 초대전을 갖는다. 봉산도예전 행사의 일환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 주제는 '어울림'으로 개성 강한 작가들이 풀어놓은 도예와 자수 작품의 어울림, 관객과의 어울림을 통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나누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원승재 작가는 동물을 통해 사람들의 욕망을 이야기한다. 작품에 등장하는 의인화된 동물은 현대를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이다. 원 작가는 천연덕스럽게 인간을 연기하는 동물을 통해 내면 깊숙이 잠복해 있던 욕망이 어떻게 표출되며 욕망에 사로잡힌 인간의 모습이 어떠한지를 반추해 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전문환 작가의 작품에는 세련미 대신 어눌함이 묻어 있다. 작가는 흙을 다룰 때 정교함보다 투박함을 추구한다. 물이 마른 다음 정성을 다해 다듬기보다 물기가 남아 있을 때 단숨에 뚝 잘라 손맛의 흔적이 그대로 드러나게 한다. 이는 흙과 물에 대한 작가의 인식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전 작가의 작품은 단장한 화장 미인이 아니라 자연미를 가진 건강한 시골처녀를 연상시킨다. 그래서 그의 그릇은 이름이 주는 용도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움을 갖고 있으며 천연덕스러운 이미지는 정감을 주는 요소가 된다. 이말남 작가의 작품에는 감수성이 잔뜩 배어 있다. 화사하게 핀 봄꽃, 나 홀로 핀 야생화의 청초한 아름다움은 보는 이로 하여금 시적 감흥을 불러일으킨다. 053)422-8999.

갤러리중앙202는 11일부터 19일까지 '김영미-시간의 기억전'을 개최한다. 김 작가는 그릇이나 컵 등 생활 도자기에 푸른 빛깔이 도는 그림을 그리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김 작가는 그림들이 입체적 조형성을 가질 수 있도록 변주를 줬다. 개인의 일기 또는 우화적 이야기를 연상시키는 그림들은 새로운 조형 언어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건넨다. 이는 마치 시간 속에 축적된 기억의 파편이 그림을 통해 말을 걸어오는 것 같다. 053)425-0809.

예송갤러리는 19일까지 한국과 일본, 독일 도자기 100여 점을 비교 감상할 수 있는 '국제도자전'을 연다. 한국 도자기로는 길성의 다완과 다기세트, 양승호의 트임다기, 이강효의 분청항아리 등 현대작가 작품 30여 점, 일본도자기로는 1900년대부터 현대에 이르는 찻그릇 및 항아리, 생활도자기 60여 점, 독일도자기로는 도자기 명가 후첸로이터에서 한정판으로 생산한 화이트 레이디 접시 시리즈 등 60여 점이 선보인다. 053)426-1515.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