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석달째 문닫은 울릉 유일 어선수리소…속타는 어민들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정기검사위해 머나면 육지로…한 척당 수백만원 비용 들어

울릉군의 유일한 어선수리소가 가동을 멈춘 지 4개월로 접어들면서 어민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작은 고장에도 위험을 무릅쓰고 육지로 나가야 할 형편이다.

실제로 지난 1월 28일 울진 후포항을 떠나 울릉도로 오던 울릉선적 어선 B(9.77t) 호가 죽변항 동쪽 약 68㎞ 해상에서 러시아 화물선과 충돌해 침몰되고 선장 겸 선주였던 C(59'울릉읍) 씨가 실종됐다. C씨는 육지에서 선박 수리를 마치고 돌아오던 길이었다.

최근까지 울릉수협으로부터 어선수리소를 위탁받아 운영했던 A업체가 지난해 말 계약만료 후 철수한 뒤 아직까지 울릉수협은 새 업체를 들이지 못했다. 인근 저동2리 주민의 민원 때문이다. 주민들은 어선수리소에서 나오는 FRP가루와 선박폐기물, 소음 등을 문제 삼고 있다.

조선소이전추진위원회가 만들어졌고, 지난해 하반기 이 단체와 주민들은 어선수리소를 이전해 달라는 탄원서를 울릉군과 울릉수협에 전달했다. 최근엔 주민 의견을 묻는 모임을 두 차례 가졌다. 그러나 가동 중단 100여 일이 지나도록 결론을 못 내고 있다.

일부 주민은 이전이 안 될 경우 폐쇄를 요구하고 있지만 대다수 주민 사이에선 없애선 안 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분위기다. 울릉군과 울릉수협도 마찬가지 입장이다.

그러나 정작 관리주체인 울릉수협은 뒷짐만 지고 있다. 울릉수협 관계자는 "주민 의견을 무시할 수 없지 않으냐. 추진위의 결과를 지켜보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전하는 쪽으로 결론이 나더라도 부지선정, 예산확보, 시설공사 등 최소 5년 이상이 걸려 이 기간에 어선수리소 운영을 중단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어선은 자동차처럼 2년에 한 번씩 정기검사를 받아야 한다. 울릉도엔 봄철에 정기검사를 받아야 할 어선이 많다. 6.63t급 채낚기 어선 선주인 이상문(59'울릉읍) 씨는 "지금 상황이라면 상당수 어선이 가뜩이나 위험한 뱃길에 비용부담까지 감수하면서 정기검사를 위해 육지로 나가야 할 형편"이라고 했다. 육지로 나갈 경우 5t급 어선 기준 기름값은 80만원 선. 일주일 정도 걸린다고 봤을 때 숙박비'식비 등을 더하면 수리비'검사비를 빼고도 한 척당 200만~300만원이 더 든다.

작은 배는 위험 부담도 크다. 울릉군 등록 어선 212척 중에 10t 미만 소형이 전체의 86%인 182척이고, 5t도 채 안 되는 어선이 80척에 달한다. 해상사고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규모다.

최신 기사

mWiz
18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최근 쿠팡 대표와의 식사와 관련해 SNS에서 70만원의 식사비에 대해 해명하며 공개 일정이라고 주장했다. 박수영 ...
카카오는 카카오톡 친구탭을 업데이트하여 친구 목록을 기본 화면으로 복원하고, 다양한 기능 개선을 진행했다. 부동산 시장은 2025년 새 정부 출...
최근 개그우먼 박나래가 방송 활동을 중단한 가운데, 그녀의 음주 습관이 언급된 과거 방송이 재조명되며 논란이 일고 있다. 박나래는 과거 방송에서...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