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시민단체 활동가들이 지방의회에 진출해 '풀뿌리 민주주의'의 본 모습을 구현하겠다며 6'4 지방선거에 잇따라 출마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들은 기존 비판자의 입장에서 한 걸음 나아가 시민들의 목소리를 현실 정치에 담는 진정한 '시민후보'가 되겠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등은 '대구시무소속시민후보추천위원회'를 꾸려 이들 시민후보에 대해 전폭적인 지원을 할 방침이다.
대구참여연대는 최근 김동식(48) 전 집행위원장과 박인규(40) 전 사무처장을 시민후보로 내세웠다. 김 전 위원장은 대구 수성구 2선거구(만촌2동, 만촌3동, 고산1동, 고산2동, 고산3동)에, 박 전 사무처장은 대구 동구 4선거구(해안동, 안심1동, 안심2동, 안심3'4동)에 각각 대구시의원 예비후보 등록을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정치권 밖에서 감시와 견제역할을 하는 데 한계를 느꼈다"며 "직접 지방의회에 참여해 대구 시정에 대한 견제를 하고 대안을 제시하겠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이어 "16년간 지역에서 시정감시를 한 준비된 시의원 후보"라며 "참여연대 수성구주민회 등 그간 했던 지역 활동을 기반으로 지역의 특화된 교육체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 전 사무처장은 반값등록금 운동, 대형마트 휴업 조례 개정 운동 등을 통해 지역의 대학생, 중소상인을 위한 목소리를 내는 데 힘써왔다. 그는 "지금 대구는 특정 정당이 행정과 의회를 독점하고 있는 비정상적인 구조"라며 "일당 독점체제를 깨고 시민공간을 확보해 의회의 공적 기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동구지역에서 10여 년간 도서관운동 등 풀뿌리 공동체 운동을 해온 김영숙(46) 예비후보는 동구 바선거구(안심3'4동) 구의원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김 예비후보는 현재 지역 교육공동체인 '마을학교 행복한 아이들'을 통해 취약계층 아동의 학습을 돕고, 주민공동체인 '반야월공동체'를 통해 지역 주민들이 재능기부를 펼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작업을 꾸준히 하고 있다. 그는 "걸어서 10분 거리에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운영하는 작은 도서관을 만들고, 이를 주민들의 복합적인 커뮤니티 공간으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북구에서 '빈민운동가'로 활동해온 유병철(52) 북구의원은 북구 다선거구(산격1동, 산격2동, 산격3동, 산격4동, 대현동) 재선에 도전한다. 그는 20여 년 전부터 북구에서 '감나무골 새터 공동체'를 통해 무료 탁아방, 무료 청소년공부방, 무료 법률상담실 등 지역 복지사업에 힘써왔다.
유 의원은 "주민참여예산제 조례 활용, 주민 문화활동 공간 조성 등을 통해 주민자치 역량을 좀 더 성숙시켜 북구를 주민자치 모범사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영순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대표는 "새누리당 독점구조를 깨야 한다는 변화의 바람이 지역에 불고 있다. 지역민과 오랜 시간 호흡한 시민후보가 새누리당 대안세력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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