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진엔 감동과 변화 이끄는 힘이 있죠" 알레한드로 카스테요테 2014 대구사진피엔날

2014 대구사진비엔날레 9월12일 개막, 18개국 참여

제4회
'2014 대구사진비엔날레' 주전시 감독을 맡은 알레한드로 카스테요테가 15일 노보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주전시 기획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제4회 '2012 대구사진비엔날레'가 2012년 9월 20일 대구 중구 수창동 대구예술발전소(옛 KT&G)를 시작으로 대구시내 일원에서 열렸다. 이 행사에는 국내외 정상급 작가 200여 명이 참가했다.

9월 12일부터 10월 19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구예술발전소, 봉산문화회관 등에서 열리는 '2014 대구사진비엔날레'는 '사진의 기억'이라는 주제 아래 사진의 정체성과 기능을 돌아보고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는 자리로 꾸며진다. 특히 주전시와 특별전시는 기록으로서의 사진, 사회'문화적 산물로서의 사진, 예술로서의 사진 등 사진이 가진 다면적인 기능과 함의를 환기하고 음미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2014 대구사진비엔날레'가 사진의 정체성을 화두로 들고 나온 이유는 사진예술을 둘러싼 환경이 급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컴퓨터를 비롯한 미디어와 통신기술의 발달로 편집 기능이 강화되면서 사진은 더 이상 정확성과 진실성을 보장해 주는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

◆주전시

스페인 출신의 사진기획자인 알레한드로 카스테요테가 감독을 맡아 '기원, 기억, 패러디'(Origines, Memories & Parodies)라는 주제로 사진예술의 어제와 오늘을 총체적으로 조명한다. 기원은 사진 발명 175주년을 맞아 사진이라는 매체가 출발했던 순간을 되돌아보고 사진의 현재적 의미를 짚어보는 키워드다. 기억은 기록물로서의 사진, 패러디는 현대 사진의 주요 양상에 관한 물음을 제기하고 새로운 해석을 이끌어내는 주제다.

주전시에는 18개국 30여 명 사진작가들이 참여해 콜라쥬, 비디오 아트, 설치, 대형 포토그램, 라이스 페퍼에 프린트된 작업 등 다양한 사진예술의 세계를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관람객들이 체험을 통해 사진의 다층적인 면모를 스스로 해석할 수 있도록 관람 루트가 구성된다. 알레한드로 카스테요테는 15일 노보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사진은 한 장의 종이에 불과하지만 사람에게 감동을 주고 사람의 시각을 변화시키는 힘을 갖고 있다. 주전시는 고전적 사진기법에서 디지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진 세계를 엿볼 수 있도록 꾸며진다. 관람객들이 체험을 통해 급변하는 사진예술 미학을 성찰하는 것이 핵심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특별전시

'이탈리아 현대사진전'과 '전쟁 속의 여성'(Woman in War)으로 구성된다. 안젤로 조에 주한 이탈리아 문화원장과 발레리오 로콜란도가 큐레이터를 맡은 '이탈리아 현대사진전'은 한'이탈리아 수교 130주년을 기념해 이탈리아 사진예술의 동향을 살펴보는 기획전과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3명의 사진작가전으로 꾸며진다.

석재현 대구미래대학 교수가 기획한 '전쟁 속의 여성'은 씻을 수 없는 인간의 치부를 드러내는 사진의 기능을 가감 없이 보여주는 전시다. 특히 전쟁사에서 늘 주변인으로 취급받았던 여성의 입장에서 전쟁의 비인간성을 폭로하고 평화의 의미를 되새긴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전쟁 속의 여성'은 자의와 타의를 불문하고 전쟁에 참여할 수밖에 없었던 여성들을 주제로 한 '전쟁과 여성', 전쟁터를 누비며 참혹한 실상을 전달했던 여성 종군기자의 눈에 비친 '전쟁을 담은 여성종군기자', 뼈아픈 과거이지만 아직도 해결되지 못한 채 남아 있는 종군위안부 문제를 조망한 '정신대' 등 세 가지 소주제를 통해 전쟁과 여성이라는 주제를 입체적으로 조망한다.

석재현 교수는 "한국이 지구상에 남아 있는 유일한 분단국가인 만큼 대중과 소통하고 교훈적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전시를 구성할 생각이다. 종군위안부 문제는 국내 작가뿐 아니라 해외 작가들의 시선을 담아내기 위해 일본과 중국 작가 등과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 외 행사

젊은 작가를 발굴하고 해외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포트폴리오 리뷰'는 9월 13, 14일 진행될 예정이다. 웬디 와트리스 미국 휴스턴 포토페스트 공동창립자 겸 아트디렉터, 짐 캐스퍼 미국 사진전문지 렌즈 컬쳐 발행인 등 국내외 유명 사진전문가 30여 명으로 구성된 리뷰어와 70여 명의 사진작가들이 참여해 참여 작가의 작품에 대한 토론과 논평을 벌인다. '포트폴리오 리뷰'에서 우수작가로 선정된 2명은 '2015 휴스턴 포토페스트 발견 전'에, 다른 2명은 '2016 휴스턴 포토페스트 포트폴리오 리뷰'에 초대될 예정이다.

사진예술에 대한 미학적 성찰과 동시대 사진 담론을 제시하는 '국제사진심포지엄'도 열린다. 김성민 경주대 교수의 진행 아래 주전시 주제인 '기원, 기억, 패러디'와 현대사진예술의 경향을 깊이 있게 진단하고 향후 대구사진비엔날레의 방향성을 모색한다.

이 밖에 '2012 우수 포트폴리오 선정 작가전', '한국사진의 지형전' '2014 국제 젊은 사진가전' '대구 다큐멘터리 사진전'을 비롯해 대구시민 1만 명이 참여하는 '대구시민 1만 명 웃는 얼굴 사진전'과 대구시내 카페, 식당 등에 사진을 전시해 시민들이 생활 가까이에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도시프로젝트 사진전', 어린이'청소년 대상 '사진체험 교실' '대구근대골목 촬영 투어' 등 다양한 시민참여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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