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조류에 블랙홀처럼 몸이 빨려들고 한 치 앞을 분간할 수 없습니다."
온 국민이 전남 진도 해상에서 침몰한 여객선 내 생존자 구조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는 가운데 선체 진입 장벽이 너무 높다.
16일 침몰 사고 후 선체 진입을 시도한 잠수부들이 번번이 실패했다. 강한 조류에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아 출입구에 들어가지도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17일 새벽에는 국내 최고 수준의 잠수업체 잠수부들이 수차례 선체 진입을 시도했지만 실패하고 철수했다.
이번 수색에는 해경, 해군, 관공서, 민간 선박 172척과 해경 283명, 해군 229명 등 잠수요원 512명이 투입됐다. 잠수요원들은 6시간 주기로 만조와 간조가 바뀌면서 조류가 멈추는 정조시간에 집중적으로 선체 진입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해경은 악천후 때문에 17일 오후 1시쯤 수색 작업을 중단한 뒤 오후 8시 40분쯤 다시 잠수요원들을 투입했다. 그러나 물이 탁하고 조류가 강해 가시거리가 10~20㎝에 불과, 손으로 더듬어 가며 수색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진입하지 못했다.
해경은 18일 사고 후 처음으로 민간 잠수부를 투입해 선체 진입로 확보에 나설 예정이다. 진입로가 확보되면 본격적인 수색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진입로가 확보돼야 선체 내 객실 수색은 물론 선체 내 공기를 주입하는 '에어 호스' 작업도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김수현 서해지방해양경찰청장은 18일 오전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서 승객 가족들을 만나 "현장에서 선체 진입을 지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경의 요청으로 사고 사흘째인 이날 전남 여수와 충남 보령에서 잠수기 어선 2척이 각각 출항, 선체 진입을 돕는다. 잠수기 어선에 소속된 잠수부는 산소통을 매고 잠수하는 일반 잠수대원과 달리 전신 잠수장비를 착용하고 긴 호스를 통해 산소를 해상의 배에서 공급받는다.
김 청장은 가족들에게 "시간이 정말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선체 내부에 진입할 수 있도록 하고 공기 주입도 특별한 변화가 없으면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
한국지방신문협회 공동취재단'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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