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진환 시집 '못갖춘마디'/ 송진환 지음/ 학이사 펴냄
송진환 시인의 네 번째 시집에는 용도 폐기된 사물들이 시어로 많이 등장한다. 공원 벤치에 버려진 잡지, 아버지의 시계, 러닝셔츠가 아닌 낡은 난닝구, 버려진 신발, 고사목 등이다. 공원 벤치에 버려진 잡지의 책장이 바람결에 넘어가자 시인은 "흘러간 것이 아름답다는 말을 영 믿을 수 없다"고 탄식한다. 또 멈춘 지 오래된 아버지의 시계는 과거로 시간여행을 떠나는 매개체다. 신상조 문학평론가는 "뜨겁고 혼돈스런 몸짓으로 얼룩진 청춘을 지나 시대의 모순이 갈등하던 1980, 90년대를 보내고 난 이후의 영혼이 자신의 심연에서 길어 올린 소리를 받아 적기한 것, 그 처연한 울림이 시집을 이루고 있다"고 평했다.
고령 출신인 저자는 1978년 현대시학으로 등단했고, 2001년 매일신문 신춘문예 시조 부문에 당선됐다. 2011년 제14회 대구시조문학상을 수상했다. '바람의 행방' '잡풀의 노래' '조롱당하다' 등 3권의 일반 시집을 펴냈고, 연작시 묶음집 '누드시집'을 펴냈다. 104쪽, 9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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