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세월호 침몰' 오늘 새벽 4층 객실 진입 시도 "한명이라도 포기 않겠다"

잠수부들 유리창 통해 사망자 3명 확인 "망치로 깨고 들어가 시신 수습 계획"

고명석 해양경찰청 장비기술국장이 18일 오전 구조상활을 실종자 가족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고명석 해양경찰청 장비기술국장이 18일 오전 구조상활을 실종자 가족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세월호 침몰 사고 발생 나흘째인 19일 실종자 수색작업이 계속되는 가운데 밤샘 수색을 벌이던 잠수요원들이 4층 객실로 추정되는 곳에서 시신 일부를 확인했다.

비록 아직 생존자가 발견되지는 않았지만 배 안에 '에어포켓'이 있을 수 있고, 이곳에 생존자가 존재할 가능성이 있어 단 한 명의 생존자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오전에 선내 수색 집중

최상환 해양경찰청 차장은 이날 오전 전남 진도체육관에서 실종자 가족을 상대로 브리핑을 하고, "오늘 오전 5시 50분쯤 3층에서 4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통로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유리창을 통해 4층 객실 안에 있던 구명조끼를 입은 사망자 3명을 발견했다"며 "망치로 유리창을 깨려고 시도했지만 못 깼는데, 최대한 들어가서 유리창을 깨고 수습할 계획"이라고 했다.

현재 사고 지점의 기상 상태는 초속 6∼9m의 바람이 불고, 파고는 1m 내외로 잔잔한 편이지만 오후부터 바람이 강하게 불 것으로 보여 수색이 어려울 수 있다.

◆일본서 4일 만에 구출도

일본에서는 2009년 10월 이즈(伊豆)제도 앞바다에서 발생한 어선 다이이치코후쿠마루(第一幸福丸)호 전복 사고 때 갑판원 3명이 '에어포켓'에 있다가 약 4일 만에 구출된 일도 있다.

NHK는 당시 해수 온도는 25℃였고 갑판원의 옷이 배가 전복될 때 모두 젖었지만 금세 말랐다고 전했다. 갑판원 중 한 명인 우쓰노미야 모리요시(宇都宮森義) 씨는 "당시 물에 닿지 않는 공간에 앉아 있었다. 세월호 실종자가 모두 무사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다른 해난 사고 전문가는 산케이신문 취재에서 "대형 여객선은 객실 밀폐성이 낮은 경우가 많다"면서 "(세월호) 3층 이하의 객실과 화물실, 기관실 등에 공기가 남아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리프트 백으로 추가 침몰 막아

군(軍) 현장구조지원본부는 침몰한 여객선이 부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리프트 백(공기주머니)을 설치했다. 군 관계자는 18일 "수색'구조 작전에 투입된 해군 잠수사들이 세월호가 부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리프트 백 1개를 선체에 걸어놓았다"며 "추가로 35t급 리프트 백을 25개까지 설치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공기주머니인 리프트 백을 배에 걸어놓으면 배가 추가로 가라앉는 것을 방지할 수 있어 수중 작업 환경이 개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군은 35t급 리프트 백 25개를 현장구조지원본부가 설치된 대형 수송함 독도함(1만4천t)으로 긴급 이송했고 현재는 확보된 리프트 백을 사고해역으로 옮기고 있다.

군 관계자는 "리프트 백을 설치하면 공기주머니의 부력이 배를 잡아주는 효과가 있다"며 "수중 수색'구조 작업을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군 "아직 낙관적"

한편 세월호 침몰 현장 주변에서 구조 활동을 지원하는 미군들은 생존자를 구조할 가능성에 "여전히 낙관적"이라는 의견을 보였다. 사고 직후 현장에 투입된 미군 상륙강습함 '본험리처드'에서 근무하는 장교들은 미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희망을 놓지 않고 있다"고 했다.

승조 장교 아리오 에이브럼슨 대위는 NBC와의 인터뷰에서 "사고 현장의 기상 조건이 까다롭다"며 "수색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사회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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