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다. 그러나 은퇴 및 노후 설계가 안 된 상태로 오래 산다는 것이 마냥 행복한 것만은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의 노후 정책과는 별개로 개인적으로 은퇴 준비 및 은퇴 설계가 필요하다. 그중에서도 보험상품만큼 훌륭한 재테크는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각종 위험에 대한 대비뿐 아니라 저축과 투자가 동시에 가능하고 절세상품이 많아서다.
마침 이달 들어 보험사 신상품들이 쏟아지고 있다.
◆4월은 보험의 달
4월 한 달 동안 국내 주요 보험사들이 신상품을 쏟아내고 있다. 보험사들이 4월에 집중적으로 신상품을 출시하는 이유는 작년까지 보험업계의 회계연도(FY)가 시작되는 시점이 4월이기 때문이다.
다른 업종과 달리 회계연도를 사용해 온 보험업계에 4월은 1분기의 시작이다. 물론 올해부터는 회계연도를 사용하지 않고 1월부터 1분기가 시작되는 것으로 변경됐지만 신상품 출시와 상품 개정 등은 과거와 마찬가지로 4월에 시작했다.
특히 이달 들어 출시된 보험들은 대부분이 보장성보험인데다 보다 '스마트'해졌다. 하나의 보험증권으로 사망뿐만 아니라 노후까지 준비할 수 있는 상품들이 나와 일석이조다.
한화생명과 신한생명은 종신보험을 신상품으로 내놨다. 한화생명이 내놓은 'The따뜻한스마트변액통합보험'은 연금전환 기능을 통해 은퇴 후에 노후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다.
가입자가 60세 전에 사망하거나 80% 이상 장해를 입으면 물가상승률이 감안돼 인상된 월 급여금을 60세까지 매달 지급하며 사망보험금으로는 월 급여금 수령 여부와 관계없이 가입 금액의 50~100%에 해당하는 금액을 지급한다. 연금전환시점의 경험생명표가 아니라 가입 시 경험생명표를 적용한 점이 특징이다. 경험생명표란 생보사가 통계를 바탕으로 연금 지급을 책정하는 표를 말한다. 통상 경험생명표상 평균수명이 길수록 연금액은 작아진다. 이에 따라 과거 경험생명표를 적용하는 것이 미래 경험생명표를 적용하는 것보다 연금적립액이 많아진다. 또 미성년 자녀의 보험금 수령권을 보장하기 위해 '양육자금전환특약'을 탑재했다. 자녀가 만 19세 이상 성인이 될 때까지 법정대리인이 사망보험금의 50% 이상을 일시에 수령할 수 없게 제한한 것이다. 나머지 금액에 대해서는 자녀가 성장하는 동안 매월 양육자금으로 지급한다.
신한생명은 은퇴 후 여가생활을 위한 라이프자금을 지원하는 '신한미래설계종신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은퇴 전에는 사망위험을 집중적으로 보장하고 은퇴 후에는 10년간 매년 가입금액의 5%씩 총 50%를 라이프자금으로 지급한다.
예컨대 보험가입금액 1억원에 가입한 가입자는 매년 500만원씩 10년간 총 5천만원의 자금을 받게 된다. 대신 10년이 지난 시점부터는 사망보험금이 5천만원으로 줄어든다.
역시 연금보험으로 상품전환이 가능해 은퇴생활에 대비할 수도 있다. 여기에 '2대질병진단특약'(뇌출혈'급성심근경색증)과 장기간병(LTC)연금보장특약에 가입하면 100세까지 중대한 질병에 대해 보장받을 수 있다.
◆간편가입'암예방까지 '착한 보험' 떴다
착한 보험도 대거 쏟아졌다. 보험 취약계층을 위한 상품과 암을 예방하면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상품들이다. 지금까지 보험상품은 65세 고령자나 과거 병력이 있으면 건강보험에 가입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현대해상은 나이가 많고 병력이 있어도 가입이 가능한 건강보험을 출시했다.
현대해상이 선보인 '간편가입건강보험'은 75세 고령자도 3가지 조건을 만족하면 가입이 가능하다. 3가지 조건은 ▷5년 내 암진단 또는 암 치료 여부 ▷2년 내 입원 또는 수술 여부 ▷3개월 내 의사의 입원'수술 등 검사소견 여부 등이다. 이 조건을 만족시키면 건강진단서 등 서류 제출이 필요 없어 개인의료정보를 공개하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다.
미래에셋생명은 암 예방을 하는 고객에게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예방하자암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가입자가 담배를 피우지 않는 경우 3%의 보험료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의료기관에서 발급한 비흡연 증명서나 방문검진서비스를 통해 비흡연이 판명되면 보험료를 할인받을 수 있다. 또 여성고객이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인 HPV 예방백신을 접종하면 보험료를 3% 할인해준다. 이뿐만 아니라 암 예방 정보와 암 예방 생활수칙 및 관련 정보도 제공한다.
◆저금리 기조에 최저보증이율 낮췄다
올해에도 보험사들은 저축성보험 출시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저축성보험에 대한 역마진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다. 역마진 우려에 대비하는 모습은 보험사들이 최저보증이율을 낮추는 것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삼성생명은 올해 4월 1일을 기점으로 최저보증이율을 2.5%에서 2.0%로 0.5%포인트 인하했다. 신한생명은 역시 이날부터 최저보증이율을 인하했다. 기존에는 10년 이내 2.5%, 10년 초과 1.5%를 적용했다. 그러나 1일부터 5년 이내는 2.5%, 5년 초과~10년 이내 2.0%, 10년 초과 1.5%로 변경했다. 전반적으로 최저보증이율을 0.5%포인트 인하한 셈이다. 앞서 한화생명은 지난해 9월 2.0~2.5%에서 1.5~2.0%로 최저보증이율을 내렸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과거 최저보증이율이 높았던 상품들이 현재 보험사들에는 큰 부담이다. 일부 상품들의 경우 역마진이 발생하고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최저보증이율을 인하한 것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고 설명했다. 올 한 해 저축성 보험 출시가 어려운 이유라는 설명이다.
푸르덴셜생명의 '하이브리드유니버셜보장보험'은 오히려 최저보증이율을 높였다. 사망보장과 노후를 대비한 연금보장을 동시에 받을 수 있다. 또 질병특약을 통해 의료비에도 대비할 수도 있다. 체증형을 선택하면 사망보험금이 최대 3배까지 올라갈 수 있으며 시중금리가 하락하더라도 최저보증이율은 3.5%를 제공한다. 공시이율 역시 올 4월 기준 4.10%를 제공해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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