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야 새야 파랑새야 녹두밭에 앉지 마라 녹두꽃이 떨어지면 청포 장수 울고 간다'.
이 노래는 1894년 봉건 개혁과 외세 척결을 주창한 동학농민운동의 주역 녹두장군 전봉준과 그 시대 상황을 담고 있다. 지역에 따라 가사와 곡조가 약간씩 다르게 불리지만, 120년이 흐른 지금도 이 노래는 민초들 가운데서 끊어지지 않고 전해 내려오고 있다.
동학농민운동은 1894년 1월 동학의 고부 접주인 녹두장군 전봉준이 고부 군민을 이끌고 전라도 고부 군수 관아를 습격한 때로부터 시작된다. 동학농민들의 항거는 들불처럼 삽시간에 전국 방방곡곡으로 퍼졌고, 동참한 이가 10만여 명으로 늘어났다. 이들은 "부패척결, 내정개혁, 척양척왜(斥洋斥倭)"를 부르짖으며 근대를 향한 조선 민중의 힘을 온천하에 보여주었다.
이 틈새에 호시탐탐 한반도 침탈을 노리던 일제는 경복궁을 침범하여 친일개화파 정부를 출범시키고 청일전쟁을 일으켰다. 전봉준은 공주에서 벌어진 일본국과의 대격전에서 패한 후 순창으로 피신해 있다 현상금에 눈이 어두운 측근 김경천의 밀고로 일본군에 붙들린다. 서울까지 압송되어 교수형을 당했던 1895년 오늘 녹두꽃(전봉준)은 떨어졌고 청포장수(조선 민중)는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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