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세상을 떠나기 전, 둘째 딸인 화자에게 수십 통의 이메일을 보냈다. 아버지의 이메일 내용은 가족 모두에게 건넨 자신의 이야기였다. 아버지의 장례식을 마친 후, 이야기는 아버지의 젊은 날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다큐멘터리는 가족이 겪어야 했던 수많은 질곡을 대한민국 현대사 속에서 펼쳐낸다.
6·25전쟁, 월남전, 88올림픽, 아파트 재개발 광풍까지, 한국 현대사의 굵직굵직한 순간마다 아버지의 발자국은 분명한 흔적을 남겼다. 가장의 걸음이 흔들릴 때마다 가족의 삶도 함께 흔들렸다. 또한 아버지의 삶은 한 가족사인 동시에 대한민국의 역사다. 영화는 '아버지'라는 이름으로 살아온 한 남자의 삶을 통해 한국 현대사와 개인의 가족사를 성찰하며, 동시에 관객에게도 묵직하게 각자의 가족사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를 제공하는 공감의 영화다.
컴맹이었던 아버지가 어렵게 자판을 두드리며 딸에게 진심을 전하고자 했던 부성이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세상은 변하고 젊은 세대는 구세대와 소통하기 어려운 지금, 나의 아버지와 마주앉아 아버지 자신의 이야기를 듣고 싶게 만드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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