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여 명의 사망'실종자가 발생한 이달 16일의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대구 지역 제조업계에 '안전 점검'이 강화되고 있다.
이달 23일 대구 서구 대구염색공단에 환경부 감사관이 방문했다. 공단 측은 방문에 맞춰 현장 점검 계획을 잡는가 하면 위기상황 대처 매뉴얼을 보고했다.
염색공단 관계자는 "특별한 일이야 없었지만 세월호 침몰사고 때문에 전국적으로 주요 관리지역을 점검하는 것 같았다"며 "안전불감증에 대한 지적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으니 다들 조심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대구 성서산업단지관리공단은 세월호 사고가 일어난 다음 날 공단 입주기업 전체에 공문을 보냈다. 안전사고 예방과 화재 등 각종 재난에 대비해 상황 매뉴얼을 점검해 달라는 내용이었다.
공단 관계자는 "동절기와 하절기뿐 아니라 매달 입주업체에 안전 공문을 보냈지만 세월호 사고로 인해 특별히 생산설비와 공정의 안전에 주의해 달라는 공문을 발송했다"며 "세월호 선원과 선박회사가 안전수칙을 제대로 따르지 않아 대참사로 이어진 만큼 제조업종도 안전불감증에 대한 경각심을 일으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개별 업체 역시 안전에 대한 관심도가 늘고 있다. 한 기계부품 업체 대표는 "이번 사고는 우리 사회 전반에 안전불감증이 팽배하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며 "나 스스로 뉴스를 보면서 생산 현장에 위험성은 없는지, 예방 매뉴얼은 제대로 돼 있는지를 살펴보게 되더라"고 말했다.
과거 대형 화재로 큰 피해를 입었던 부호체어원 김노수 대표는 "한 번 큰 재해를 겪고 나니 안전에 대한 예방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겠더라. 나는 지금도 매달 화재 대피훈련을 실시하고 있다"며 "생산현장은 언제라도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깊이 명심하고 이번 기회에 안전수칙을 점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전용품에 대한 관심도도 늘었다. 한 안전화 생산업체는 세월호 사고 이후 곳곳에서 제품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 또 업체가 먼저 안전교육을 받기 위해 나서기도 한다.
안전보건공단 대구지역본부 관계자는 "학교뿐 아니라 기업에서도 안전교육을 요청하는 경우가 급증했다"며 "이번 세월호가 산업계에도 크게 충격을 준 듯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분위기에 맞춰 안전보건공단은 고용노동부와 협의해 특별대책을 수립, 화학사고와 건설현장 대형사고 등 각종 산업재해 발생 가능성이 높은 곳을 집중 점검 중이다.
김동춘 안전보건공단 대구본부장은 "사고 이후 곧바로 유관기관과 간담회를 열고 안전 분위기 조성에 힘쓰고 있다"며 "그동안 산업계는 수차례 안전 매뉴얼과 정책, 법령 등을 손봐왔기 때문에 이 같은 안전 분위기만 잘 살린다면 각종 사고를 막을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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