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일본 뇌염모기 출몰시기 빨라져…대구시 집중방역

일본 뇌염모기의 출몰 시기가 앞당겨지면서 대구시와 각 구청이 조기 방역으로 모기와의 싸움을 시작했다. 대구시는 지난달 22일 일본뇌염 주의보를 발령하고 각 구청, 구'군 보건소와 함께 집중 방역에 나서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기후 온난화 영향으로 일본 뇌염모기의 출몰이 앞당겨지고 있다. 2000년대 초 5월 말이던 첫 출현시기가 최근엔 4월 중순까지 당겨졌다. 올해는 부산에서 지난달 18일 처음으로 일본 뇌염 매개 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가 확인됐다. 일본 뇌염은 고열, 두통, 구토 등의 증상을 나타낸다. 또 병이 진행되면서 의식장애, 경련, 혼수 증상에 심할 경우 사망까지 이른다. 또 회복되더라도 마비, 중추신경계 이상, 기면증, 폐렴증상 등 합병증 발생 비율이 높은 병이다.

우리나라는 예방접종 사업이 확대되면서 일본뇌염 감염환자가 거의 사라졌지만, 최근 2년 동안 34명의 확진 환자가 발생했고 8명이 사망했다. 대구시는 지난해 9월 일본 뇌염 양성판정 환자가 나오면서 방역과 일본 뇌염모기 출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시는 5월부터 방역 상황실 운영에 들어갔다. 구'군 보건소도 방역 작업 중 일본 뇌염모기가 있는지, 의료기관에 의심 환자가 발생했는지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아직 대구에서는 일본 뇌염모기가 발견되지 않았지만 물이 고여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방역 작업에 나서고 있다"고 했다.

구'군 보건소들은 이미 3월부터 조기방역에 힘쓰고 있다. 보건소별로 주택가 하수구 등 모기의 대량서식이 우려되는 곳을 중심으로 방역소독을 하고, 모기 서식 신고가 들어오면 즉시 출동하고 있다. 달서구 보건소는 이달부터 동별로 2명의 기동반이 수시로 방역을 하고 있고, 신고가 들어오면 즉각 출동하는 등 각 동을 5개 구역으로 나눠 구역별로 일주일에 최소 1회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생후 12개월에서 만 12세 사이의 아동은 접종 일정에 맞춰 백신을 맞으면 98%가량 예방 효과를 볼 수 있다. 또 가정이나 야외활동을 할 때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10월까지는 모기활동이 활발해지는 시기여서 방충망이나 모기장을 사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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