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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10연승 도전…'투타 하모니'

삼성 장원삼이 23일 대구 넥센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장원삼은 이날 승리로 다승 공동 1위로 올라섰다.
삼성 장원삼이 23일 대구 넥센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장원삼은 이날 승리로 다승 공동 1위로 올라섰다.

야구 경기에서 승리 공식은 간단하다. 내야 할 점수는 반드시 내고, 실점은 최소화하면 된다. 24일 10연승에 도전하는 삼성이 요즘 그런 모습이다. 투타 균형이 완벽에 가깝다. 지고 있어도 질 것 같지 않을 만큼 분위기가 좋다.

삼성 라이온즈가 파죽의 9연승을 질주했다. 삼성은 23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경기에서 선발 장원삼의 호투와 타자들의 고른 활약을 앞세워 6대3으로 승리했다. 9연승은 2011년 류중일 감독 부임 이후 최다 연승 기록으로, 2010년 6월 23일 잠실 두산전부터 7월 7일 문학 SK전까지 이어졌던 12연승 이후 4년 만에 나온 팀 최다 연승이다. 팀 통산 최고 연승 기록은 1986년 5월 27일 OB전부터 6월 14일 MBC전까지 이룬 16연승이다.

이날 경기의 흐름은 중반까지 답답했다. 삼성은 1회 3개, 2회 2개, 3회 2개, 5회 2개 등 5회까지 9개의 잔루를 남기며 득점에 실패했다. 4회에는 삼진 2개와 내야땅볼 등 삼자범퇴로 물러났다. 시즌 3승 무패를 기록 중이던 넥센 선발 금민철의 위기관리 능력도 돋보였지만 삼성 타자들의 집중력이 다소 떨어져 보였다.

하지만 지는 법을 잊어버린 듯한 삼성은 6회를 '빅 이닝'으로 만들며 승부를 갈랐다. 대타로 나온 선두타자 김태완의 몸에 맞는 공, 이지영의 우전 안타, 김상수의 기습 번트로 만든 무사 만루에서 나온 넥센 투수 마정길의 폭투가 결정적이었다. 3루 대주자 박해민이 걸어들어오면서 점수는 1대0.

비록 자력에 의한 선취점은 아니었지만 팽팽한 균형이 깨지자 삼성은 디펜딩 챔피언의 힘을 보여줬다. 박한이의 2타점 2루타, 채태인의 희생 플라이에 이어 최형우와 박석민의 백투백 솔로 아치가 이어지면서 단번에 6점을 뽑아냈다. '환상의 짝꿍' 최형우-박석민은 시즌 세 번째 연속타자 홈런으로 현역 선수 최다 연속 타자 홈런 타이(6개'넥센 이택근-박병호)를 기록했다.

지난해 9월 26일 SK전 패전투수(5이닝 6실점)가 되면서 류중일 감독에게 첫 9연승을 선사하지 못했던 좌완 에이스 장원삼은 7이닝 5피안타 2실점으로 '속죄'했다. 시즌 6승(2패)째를 거둔 장원삼은 롯데 유먼과 함께 다승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구원등판한 심창민은 9회 1점 홈런을 허용하기는 했으나 2이닝 1피안타 1실점으로 승리를 지켜냈다. 류중일 감독은 경기 직후 "선수들이 너무 잘해줘서 9연승을 할 수 있었다"며 "이런 선수들과 함께 운동하고 있는 내가 행복한 감독"이라고 선수들에게 연승 행진의 공을 돌렸다.

한편 서울 잠실구장에서는 오재원이 프로야구 통산 16번째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하며 5타수 5안타 5타점의 맹타를 휘두른 두산이 11대5로 한화에 이겼다. 롯데는 울산에서 KIA를 3대2로 눌렀고, LG는 인천에서 SK를 10대6으로 제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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