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18일 북구 관음변전소 앞 버스승강장. 승강장 유리 지붕이 깨져 승강장 및 주변 도로에 날카로운 유리 파편이 흩어져 있었다. 버스를 기다리던 시민들은 유리를 밟고 서 있거나 멀찌감치 떨어져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버스 역시 승강장 가까이 정차하지 못하고 수m 떨어진 곳에서 승객을 내리고 태웠다. 한 버스기사는 "이곳뿐 아니라 바로 앞 승강장의 지붕 유리도 며칠 전 깨져 있는 것을 봤다"며 "화물차들이 밤마다 이곳에 주차하는데 주차하다가 승강장에 부딪혀 지붕 유리가 깨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구 북구 칠곡IC 네거리에서 칠곡우방타운까지 이어지는 관음로가 대형 차량의 무분별한 불법주차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곳 구간은 주거밀집지역에서 조금 벗어난 데다 도심으로의 진출입이 쉬워 화물차나 일반 차량이 점령하다시피 하고 있다. 밤마다 덤프트럭과 트레일러, 관광버스 등 대형 차량이 도로 양측 바깥 차로에 줄을 지어 불법 주차하는 것은 물론 낮에도 불법 주차된 차량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 때문에 시민들은 횡단보도를 건널 때마다 불법 주정차된 차량 사이를 비집고 차도 중간에 서서 신호를 기다리는 등 '위험한 횡단'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버스 기사들도 위험하고 불편하기는 마찬가지다. 이곳을 지나는 750번 시내버스 기사 김선봉(56) 씨는 "승강장에 버스를 정차하려 해도 불법 주차된 차들이 인도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빼곡히 서 있어 승강장을 지나치기 일쑤"라고 했다. 또 "관음변전소 승강장 앞은 가뜩이나 도로가 좁아 병목현상이 발생하는데 주차 차량 때문에 아침마다 차가 밀린다"며 "승객을 태우려고 버스를 잠시 멈추면 뒤따르던 차량이 경적을 쉴 새 없이 울린다"고 말했다.
주민들의 민원이 이어져 불법 주정차 차량을 단속한다는 플래카드가 걸려 있지만 무용지물이다. 북구청은 이 구간이 불법 주정차 단속 유보 구간이라 주정차 차량을 전부 단속하기는 어려움이 있다는 입장이다.
북구청 한 관계자는 "인근 주거지역의 경우 도시계획 착오로 주민들이 예상보다 많이 입주해 주차공간이 부족하다. 이 때문에 주민들의 주차를 임시로 허용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횡단보도나 버스승강장 앞만이라도 불법 주정차를 금지해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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