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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편 어려운 중학생에 학업 도와요"…포항제철소 '사랑의 공부방'

포항제철소 엔지니어들이 바쁜 업무에도 불구하고
포항제철소 엔지니어들이 바쁜 업무에도 불구하고 '사랑의 공부방' 선생님으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어려운 형편 아이들의 '주경야독'을 돕고 있는 엔지니어들. 왼쪽부터 정은지'서창호'권민락'이준수 씨. 포스코 제공

포스코 포항제철소 직원들의 재능기부가 과외를 받기 어려운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포항제철소 제선부 엔지니어로 구성된 '사랑의 공부방' 선생님들은 낮에는 업무를, 밤에는 방과후 수업을 이어가며 일과 봉사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제선부 직원들은 지난 2006년 자매마을인 해도동에서 형편이 어려운 중학생들을 위한 '방과후 수업'을 계획하고, 매주 화'목요일 두 차례 영어와 수학을 가르치고 있다. 특히 대학을 졸업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신입사원들의 경우, 모두 공부방 선생님으로 활동할 정도로 부서 참여도가 높다.

신입사원들은 입사 후 새로운 업무와 기술을 익혀야 하는 부담이 있지만, 학생들을 만나 수업을 진행하면서 갖는 큰 보람 때문에 망설임 없이 공부방 선생님으로 나서고 있다.

권민락'서창호'이준수'정은지 씨 등 4명의 신입 엔지니어들은 자신이 가장 잘하는 과목을 맡아, 문답식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방과후 수업시간에는 무서운 '호랑이 선생님'이지만, 평소에는 아이들의 귀가를 책임지고 간식을 챙겨주는 따뜻한 형'누나 같은 존재다. 학기 초에는 학생들의 참고서와 학용품을 선물할 정도로 든든한 후원군 역할도 하고 있다.

공부방은 학생들의 학업성취도를 높이기 위해 상벌제도를 도입했다. 입학 전 '열심히 배우겠다'는 서약서와 함께 결석 등이 잦을 경우 퇴학 처리하는 강도 높은 벌칙을 적용하고 있다. 하지만 수업태도가 우수한 학생에게는 장학금과 학용품, 교복 구입 등을 지원해준다.

수학을 담당하는 이준수 씨는 "아이들이 함께 놀 수 있는 오빠나 형으로서, 또 미래를 상담할 수 있는 선생님으로 대해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며"앞으로도 아이들의 진심어린 멘토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한편 포항제철소 제선부는 사랑의 공부방의 쾌적한 학습을 위해 매월 나눔의 토요일에 청소'장판'도배'비품 수리 등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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