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TV영화] EBS 세계의 명화 '레이(Ray)' 31일 오후 11시

영화 '레이'는 2004년 6월, 74세로 생을 마감한 전설적인 음악가 '레이 찰스'의 극적인 삶을 그렸다. 레이 찰스는 6살 때 동생의 죽음을 목격하고 7살에 시력을 잃었다. 그러나 어머니 아레사의 엄한 교육과 타고난 청각, 음악적 재능을 발판으로 흑인 장애인이 받아야만 했던 모든 편견을 물리치고 가수로서의 삶을 시작한다.

레이는 가스펠과 블루스를 접목시킨 새로운 노래로 인기를 끈 뒤 발매하는 음반마다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다. 하지만, 자유분방한 성격 탓에 가정을 두고 밴드 코러스 마지와 바람을 피운다. 여기에다 환영처럼 따라다니는 동생의 죽음과 앞이 보이지 않는 데서 오는 암흑의 공포는 그를 마약의 세계로 빠져들게 한다. 그러던 중 자신의 영향으로 마약에 빠져든 마지의 죽음을 접한 레이는 지금껏 자신을 지탱하게 했던 음악마저 송두리째 빼앗길 수 있다는 위기감에 재활의 의지를 불태워 다시 한 번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는다.

영화 제작에 직접 참여했던 레이 찰스는 자신의 인생을 영화화함에서 보탬도 거짓도 없는 진실 그대로를 담아 달라고 감독에게 부탁했다고 한다. 그는 미처 영화가 완성되는 것을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레이 역할을 맡은 제이미 폭스는 피아노 연주와 음악공부에서부터, 시각장애를 경험하기 위해 하루 12시간씩 자신의 눈을 인공 눈꺼풀로 봉한 채 리허설에 임했다고 한다. 단순히 레이 찰스의 겉을 모방하는 것을 넘어서 내면의 영혼을 보여주려 했던 것이다. 결국 제이미 폭스는 2005년 아카데미상, 골든 글로브 등 유수의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휩쓸었다.

이 영화를 만든 테일러 핵포드 감독은 해군사관학교를 배경으로 한 로맨스물 '사관과 신사'(1982)로 아카데미 2개 부문을 수상하면서 세계적인 감독으로 부상했다. 이후 '백야' '암흑 속의 혈투' '라밤바' 등의 제작에 참여했으며, 최근작으로 '파커'(2013)가 있다. 러닝타임 1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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