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롤러코스터 탄 M&A 주식

인수합병 주식 오르다 급락…섣불리 접근했단 피해

투자자들에게 인수합병(M&A)처럼 매력적인 것은 없다. 재무구조 개선은 물론 사업구조까지 기업의 모습을 한순간에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에게는 '1+1=2'가 아니라 그 이상이 될 수도 있다는 기대를 갖게 한다. 최근 들어 주식시장에 인수합병 테마 열풍이 불고 있다.

M&A 이슈가 불거진 종목들의 주가가 수시로 출렁이고 있어 투자에 주의가 요망된다. 특히 특별한 이슈 없이 '매각' 소식 하나로 단기 급등락을 반복하는 건설주'중소형 M&A 관련주에 섣불리 접근했다가는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다음'카카오 합병으로 코스닥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합병 소식이 전해지면서 관련주들이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27일 코스닥시장에서 바른손과 바른손이앤에이 모두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다음 역시 이틀 연속 상한가를 쳤다. 그러나 사흘 만에 조정'보합을 받고 있다.

대표적인 인수합병 중인 남광토건은 30일 오전 전거래일보다 떨어진 1만 4천원대 수준이다. M&A 소식이 불거지면서 8천원대 주식이 1만9천원대까지 올랐다가 하락세다. 6번째 매각 시도에 나선 남광토건은 대표적인 M&A 관련주로 꼽힌다. 이달 7일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부터 매각공고 허가를 받았다고 공시한 남광토건은 이후 매각 기대감에 사흘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공시 이후 거래량도 4월에 비해 4배가량 증가했다.

롯데손해보험의 경우 모기업인 롯데그룹이 LIG손해보험의 인수전에서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는 기대감이 차순위로 밀렸다는 실망감으로 바뀌며 사흘 만에 급락했다. 이달 19일 LIG손보 인수전 소식이 시장에 전해진 후 21일까지 롯데손보의 주가는 15.95% 상승했지만, 다음날 바로 9.83% 하락했다.

M&A에 성공한 기업도 주가 상승은 단기간에 그쳤다.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선반영되며 M&A 이전 주가가 크게 오른 탓이다. 삼성제약은 이달 21일 바이오업체인 젬백스&카엘에 인수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인수자로 나선 젬백스도 당일 7.95% 오르며 상승 기대감을 갖게 했다. 하지만 이들 기업의 주가 강세는 거기서 멈췄다.

적대적 M&A 소식에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던 휴바이론 역시 1천200원대까지 고공행진을 벌이다 30일 현재 800원대로 곤두박질쳤다. 이달 15일 개인투자자였던 이도헌 엘앤케이글로벌 대표가 휴바이론 지분 5.90%에 대한 보유목적을 경영참여로 변경하며 적대적 M&A 가능성이 제기됐다. 업계 전문가들은 "M&A는 진행 과정에서 갑자기 무산되기도 하기 때문에 이에 따른 추격매수는 위험할 수 있다. M&A가 성사된다고 하더라도 차익 실현을 위한 물량이 나오는 경우도 많아 투자자들이 피해를 볼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