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숨은 20%'의 싸움…대구시장 선거 지지율 박빙

막판 부동층 뺏어와야 승리

권영진 새누리당 대구시장 후보와 김부겸 새정치민주연합 대구시장 후보의 막판 판세가 박빙 접전으로 치달으면서 지지의사를 드러내지 않은 '숨은 표'의 향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무응답 비율이 두 후보 간 지지율 격차보다 더 높게 나타나 이들이 선거 승패를 좌우할 캐스팅보트가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매일신문과 TBC, 방송 3사 등 각 주요언론사 여론조사에서 선거가 가까워졌음에도 20% 안팎의 유권자가 아직 투표할 후보를 정하지 못하거나 결정한 후보를 바꿀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선거 초반 세월호 사건과 정권심판론 등 대형이슈로 늘어난 여당 이탈층 상당수가 정치 무관심층, 부동층, 무당파를 형성하면서 무응답 비율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두터워진 부동층'무당파가 선거 승패의 열쇠를 쥐고 있기 때문에 각 후보 캠프도 '부동층 공략'에 비상이 걸렸다.

김부겸 후보는 유권자를 두 방향으로 나눠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20, 30대 젊은 층은 김 후보의 딸인 탤런트 윤세인 씨가 맡아 투표 독려에 나섰다. 매일 오후 6시 4분 동성로 인근에서 윤 씨가 투표 독려 캠페인을 여는 동시에 '10초간 경적 울리기' '전깃불 껐다 켜기'로 김 후보 지지 운동을 펼치고 있다.

30대 이상 50대 초반 유권자 중 '사람은 좋은데 당이 별로'라며 투표를 고민하는 유권자들은 설득할 계획이다. 이들에게 '투표하면 이긴다'는 메시지로 '막판 뒤집기'에 총력을 쏟고 있다.

권영진 후보는 투표 독려와 읍소론을 내세운다. 지역 내 견고한 새누리당 지지층을 바탕으로 박근혜 대통령 국정운영을 도우려면 여당 후보가 이겨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앉아 있으면 개혁 없다. 투표해야 발전한다' '새누리당이 바뀌려고 한다. 조금만 힘을 몰아달라'며 부동층을 끌어내겠다는 전략이다.

당 조직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주말 동안 지역 국회의원들이 릴레이식 지원유세를 펼쳤고, 경선 후보들도 권 후보를 돕겠다고 밝히면서 지지자 결집에 나섰다.

지역 정치권은 새누리당의 가덕도 신공항 도발, 박근혜 마케팅 공방 등이 부동층에 영향을 미쳐 대구시장 선거의 막판 변수가 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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