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월드컵 에너지, 대한민국 충전…대구 거리응원 1천여 명 넘어

크레텍책임 16강 보너스 10만원

18일 오전 7시에 열린 한국 대 러시아전을 응원하기 위해 일찍 출근한 경북개발공사, 경북체육회, 경북생활체육회, 경산 서부2동주민센터, 대구은행 직원들이 함께 경산에 위치한 경북개발공사 강당에 모여
18일 오전 7시에 열린 한국 대 러시아전을 응원하기 위해 일찍 출근한 경북개발공사, 경북체육회, 경북생활체육회, 경산 서부2동주민센터, 대구은행 직원들이 함께 경산에 위치한 경북개발공사 강당에 모여 '대~한민국'을 외치며 합동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msnet.co.kr

'월드컵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브라질 월드컵 개막 후에도 국내에선 세월호 참사 여파로 '조용한 월드컵' 분위기를 보였다, 하지만 한국 축구대표팀이 18일 첫 경기인 러시아전에서 선전을 펼치면서 월드컵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이는 침체된 사회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에너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러시아전이 열린 18일 공식 거리응원 장소인 대구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는 당초 예상을 깨고 1천 명의 시민들이 모여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대구시는 세월호 참사 여파에다 출근 시간대라 200명 정도를 예상했는데 후반전에 시민들이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세월호 참사에 따른 애도 분위기로 거리응원 장소를 잡는 데 조심스러웠다. 러시아전 선전으로 인해 23일 오전 4시에 열릴 알제리전에는 더 많은 시민들이 모일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응원에 참가하는 시민들을 위해 시내버스 운행시간을 연장하는 문제를 버스회사 측과 협의했으나 비용 문제 등으로 조정이 어렵다"며 안타까워했다.

알제리전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단체응원을 하거나 거리응원에 동참하겠다는 시민들이 부쩍 늘었다. 공무원 이상배(38) 씨는 "16강 진출 가능성이 커졌다. 23일 알제리전 때는 자취하는 친구 집에 5, 6명이 모여 응원을 할 계획"이라고 했다. 직장인 정우민(32) 씨는 "알제리전 때는 회사 동기들과 거리응원에 참여한 후 출근하자고 약속을 했다"며 "18일 제대로 못한 응원을 23일 맘껏 할 예정"이라고 했다.

'거리응원의 꽃' 붉은악마는 한국팀이 16강전에 진출할 경우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릴 거리응원에 합류한다. 대구시는 한국팀이 16강전에 오르면 거리응원 장소를 국채보상공원에서 대구스타디움으로 옮길 계획이다. 붉은악마 이은호 회장은 "러시아전에서는 거리응원 참여를 못했지만 대구스타디움에서 응원전을 펼친다면 100여 명의 붉은악마 회원들이 동참해 시민들과 함께할 예정"이라고 했다. 붉은악마 회원들은 23일 알제리전 때 자체 단체응원을 할 예정이며, 장소를 섭외 중이다.

산업용 공구유통기업 '크레텍책임'은 전 직원을 대상으로 월드컵 보너스 이벤트를 마련했다. 이 업체는 한국팀이 16강에 진출하면 전 직원에게 1인당 10만원, 8강 진출하면 20만원, 4강 진출하면 30만원 식으로 특별상여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월드컵 특수' 실종을 우려했던 유통'외식업계도 러시아전 선전 이후 희망을 걸고 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세월호 참사 후 두 달가량 소비심리가 위축돼 장사를 거의 망쳤는데 한국팀이 선전하는 모습을 보니 한시름 놓게됐다"며 "이를 계기로 잠자고 있던 소비심리가 살아났으면 좋겠다"고 했다. 중구의 한 김밥집 주인은 "러시아전 때 매출이 평소보다 2배 이상 뛰어 모처럼 바빴다. 한국팀이 앞으로도 선전해 월드컵 분위기가 이어지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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