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뮤지컬 보는 권영진…취임 행사 "시민 속으로"

져녁 6시 야외음악당서 초청장 없어도 누구나 참석, 열린 토크쇼 시민과 대화

권영진 대구시장 당선인이 다음 달 1일 열리는 취임식을 파격적으로 저녁 시간에, 그것도 야외에서 '열린 취임식'으로 갖기로 해 눈길을 끌고 있다.

대구시와 당선인 측에 따르면 권 당선인은 처음부터 '열린 취임식' '소통 취임식'을 하겠다는 의사를 강력하게 밝혀 취임식 장소를 달서구 코오롱 야외음악당으로 최종 결정했다. 역대 대구시장 중에서 야외 취임식을 갖는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또 통상 오전 10시에 취임식이 열렸지만 이날은 저녁 무렵에 축제 분위기로 진행될 예정이다.

지금까지는 문화예술회관이나 엑스코 등 실내에서 취임식이 진행됐고, 보통 1천 명 안팎이 참석했지만 이번엔 참석자 제한 없이 참석 대상 및 수를 완전 개방할 방침이다. 시는 이번 야외 취임식엔 최소 3만~5만 명이 참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취임식 시작 시각도 오후 6시여서 무더위를 피해 공원에서 휴식하는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취임식을 지켜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시 관계자는 "당선인이 특정인을 초청하는 방식이 아닌 많은 시민이 누구나 자유롭게 참석하고 소통할 수 있도록 야외 취임식을 요구했다. 참석할 것으로 보이는 기관단체장들을 제외하고는 몇 명이 참석할지도 전혀 예측할 수가 없는 상태"라며 "시청 홈페이지나 광고 등 여러 홍보 방법을 통해 시민 모두를 초대하는 공개 초청 방식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번 취임식은 '열린 취임식'을 지향하는 만큼 특색 있고 재미있는 프로그램으로 꾸며진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취임식 1부 행사 때 예정된 권 당선인의 취임사로 일방적인 연설이 아닌 시민들과의 토크쇼 방식으로 진행된다. 시민과의 대화를 통해 함께 고민하고 소통하기 위해서다.

또 2부엔 참석자들에게 멋진 공연을 선사한다. 참석자들은 물론 저녁 시간 더위를 피해 공원 잔디밭에 놀러 나온 가족, 친구, 연인들이 음식을 먹으며 편하고 자유롭게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때 권 당선인이 이곳저곳을 다니며 자연스럽게 시민 속으로 들어가 격식 없이 자유롭게 인사하고 음식과 대화를 나누며 소통할 것으로 보인다.

취임식이 열리는 1일은 대구뮤지컬축제 기간 중이어서 축제 때 공연될 뮤지컬 중 하나가 이날 취임식 2부에서 공연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이날 취임식에선 '변화와 혁신' '시민을 시장으로 모시겠다'는 권 당선자의 2가지 모토를 어떤 방식으로든 표현할 예정이어서 깜짝 이벤트도 기대된다.

한편 이달 30일 예정된 김범일 대구시장의 퇴임식은 열리지 않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는 퇴임식을 준비하고 있지만 김 시장이 "나갈 때는 조용히"를 강조하며 퇴임식을 강하게 반대하고 있기 때문.

대구시 관계자는 "워낙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계셔 퇴임식이 열리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소규모로라도 준비하려고 한다"며 "퇴임식이 열리더라도 외부 인사 초청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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