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ICT의 사장 직무 대행체제가 3개월을 넘기면서, 책임경영 부재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사장 공석이 길어지면서 중장기 사업 계획 수립의 차질 뿐만 아니라 대내외적인 회사 신뢰도도 추락하고 있다. 특히 포스코ICT의 대표이사들 재임기간이 짧아 업무 연속성에도 비상이 걸렸다.
포스코ICT는 지난 3월 정기주총을 통해 전국환 전무(당시 상무)를 사장직무 대행으로 내세웠다. 포스코ICT 측은 "IT 전문가를 모시기 위한 임시 인사"라며 사장직무 대행체제를 설명했지만, 현재까지 IT 전문가 영입을 진행하지 않고 있다. 여기에다 새로운 전문가가 영입되면 자리를 비켜줘야 한다는 것을 의식한 듯, 전 사장 직무 대행은 포항 본사를 찾지 않는 등 소극적 경영을 이어가고 있어 리더십 공백마저 우려되는 상황이다.
IT 업계 한 관계자는 "포스코ICT의 대표 공석도 문제지만 조만간 IT 전문가를 영입하더라도 워낙 대표 임기가 짧아 중장기 계획 및 업무 연속성을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IT 업계 특성상 중장기적 안목으로 파트너와 사업전략을 짜야 하는데다 사업 분야도 하루가 멀다하고 바뀌는 신기술이 많다 보니, 대표 공석이나 단기간에 대표를 바꾸는 것을 회사 발전의 걸림돌로 업계는 보고 있다.
실제 포스코ICT의 대표이사들의 임기는 짧다. 2005년 포스데이타(포스콘과 합병) 시절을 포함해 유병창(3년 10개월), 박한용(1년), 허남석(3년), 조봉래(11개월) 등 전 대표들의 임기가 4년을 넘지 못했다. 동종업계에서 6~7년 이상 장수하는 최고경영자가 많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IT 업계의 상위기업인 삼성SDS와 SK, 롯데정보통신 등의 대표들은 적어도 6년 이상은 조직을 이끌어 포스코ICT와 대조를 이뤘다.
IT 업계 한 관계자는 "포스코ICT가 한 단계 도약하려면 대표부터 IT 전문가로 바꿔야 한다. 그동안 전문경영인이 회사를 맡다 보니, 포스코에 기대는 경향이 강했다. 포스코 매출 비중은 줄이고, 신성장 동력 발굴에 힘쓰는 리더가 절실한 시점이다"고 말했다
포스코ICT 관계자는 "경영기획실 담당 임원을 거치며 경험을 많이 쌓았기 때문에 사장 대행이 회사를 이끄는 데는 문제가 없다"며 "경기 판교(사무소)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부분(IT'엔지니어링 대외사업)이 많아 포항 본사를 찾는 발길이 뜸한 건 맞지만, 전체적인 경영에 대해 소홀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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