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섬유개발연구원(이하 섬개연) 노조 간부들의 해외 출장을 두고 연구원 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노조가 섬개연의 예산이 바닥났다며 이에 책임이 있는 원장의 낙하산 임명을 반대한다는 성명을 내놓고선 연구원 예산을 이용해 출장을 가자 비노조 연구원들은 '있을 수 없는 행태'라고 비판하고 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연맹 전국공공연구노동조합 한국섬유개발연구원지부는 지난달 9일 성명서를 통해 "섬개연은 지난 6년간 수십억원의 적자가 발생했다. 2013년에만 16억4천만원의 세금환수(추징금 4억3백만원 포함)를 당했다"며 "이렇게 섬개연이 위기 상황에 처한 원인이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원장의 무능과 구조적으로 이러한 원장이 선임될 수밖에 없는 구조적인 한계에 있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성명서 발표 이후 섬개연 노조는 출장을 간 것으로 알려졌다. 섬개연에 따르면 섬개연 노조 집행부 4명은 지난달 11일 일본으로 출장을 다녀왔다. 명목은 '선진 섬유시장 조사'였다. 80여명의 직원 중 노조 가입자는 약 30명으로 이 가운데 노조 임원만 출장을 간 셈이다.
이를 두고 비노조 연구원들의 눈총이 따갑다. 한 연구원은 "자기 업무에 수년을 매달려도 해외 출장 한번 못 가는 이들도 많은 데 노조라는 이유만으로 딱히 업무 수행도 없이 출장을 간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노조가 외부적으로 섬개연의 곳간이 비었다고 원장과 실무자를 비난하면서 뒤로는 자신들 잇속 챙기기에 빠져 있는 것 아니냐"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김형섭 노조위원장은 "출장은 예전부터 정해져 있었던 것으로 일정 조절이 불가능했다"며 "노조만 가려던 것이 아니라 원장 및 다른 직원과도 같이 가려 했으나 다들 일정이 맞지 않아 우리만 갔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또 "엄연히 '시장 조사' 출장으로 보고서도 작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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